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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 경고…"3년전 봄날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3.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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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3년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이같은 표현으로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와 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짧지만 처음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16일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낸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남북 군사합의서 파기와 대화와 교류 업무를 하는 대남기구 정리 등 남북관계 파국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남한 당국의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이 돌아올 수 있음을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남관계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한번더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규모 축소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고 감히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하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또한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당국은 스스로 자신들도 바라지 않는 붉은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을 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며 "병적으로 체질화된 남조선당국의 동족대결의식과 적대행위가 이제는 치료불능상태라 이런 상대와 마주 앉아 그 무엇을 왈가왈부할 게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확증하게 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경고를 보냈다.

그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 냄새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하게 잠을 자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공식 대미 메시지다. 남측 당국에 대한 경고보다 수위가 약하지만 시점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와 더욱 주목을 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가 북한 전 주민이 읽는 노동신문 2면에 실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단순한 엄포성 경고로 보기는 힘들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남한과 미국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확정하고 추후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8차 당대회 폐막 직후인 지난 1월 13일 남한 군 당국의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 등의 발표를 비난한 이후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는 두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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