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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사상 첫 오스카 후보, 영화데뷔 50년만에 새 역사...'미나리' 6개부문 후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3.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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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일흔넷의 윤여정이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관왕에 올랐지만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첫 기록이다. 미국 이민 2세인 리 아이직 정(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과 함께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음악상, 각본상 등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서 오스카의 영예를 노리게 됐다. 미나리는 현재까지 90관왕을 달성했고, 윤여정은 32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수집했다.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까지 한국어가 주로 사용된 두 작품이 2년 연속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부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국 감독 봉준호에 이어 연기 인생 55년의 한국 배우 윤여정이 다시 한 번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 주목받는다.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사진=A24 제공]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사진='미나리' 북미 배급사 A24 제공]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5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를 통해 다음달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한국에서 손자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온 할머니로 희망을 불어넣은 '순자'역을 열연한 윤여정은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등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윤여정은 1971년 여우주연상을 안긴 '화녀'로 은막에 데뷔한 지 50년 만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기생충도 오스카 6개 부문에 올랐지만 주연상·조연상 등 연기부문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 배우가 후보에 지명된 것도 사상 4번째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는다면 '사요나라'(1957)의 일본계 미국인 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가 된다.

현재 윤여정은 영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수상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는 지난 10년간의 시상식 결과에서 추출한 수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각 부문 후보작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백분율로 표시했는데, 여우조연상에서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은 79.5%로 3위권으로 나타났다.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미나리' 트위터 계정 캡처]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미나리' 북미 배급사 A24 트위터 캡처]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5년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여정은 영화 '화녀', '바람난 가족', '죽여주는 여자', '하녀', '돈의 맛',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윤여정은 최근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관하는 2021 BAFTA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도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30개가 넘는 해외 영화상 트로피를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나리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가 작품상을 수상할 경우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는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6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제이콥을 연기한 스티븐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흐메드, '마 레이니스 블랙 보텀'의 채드 보즈먼,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맹크'의 개리 올드먼과 남우주연상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미나리가 후보에 오른 오스카 6개 부문 작품. [그래픽=연합뉴스]

미나리 제작진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나리'가 역사를 만들었다"며 "'미나리' 가족 모두가 6개 부문에서 아주 멋지고 멋진 후보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모든 출연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나리의 북미 배급을 맡은  A24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나리는 신기원을 이룬 이야기"라며 "역사적인 6개 부문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는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유일하게 아시아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다음달 2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돌비극장과 유니온스테이션 2곳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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