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수출 물가와 수입 물가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오른 영향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1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5년=100)는 전월보다 3.1% 상승한 97.8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 21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과 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수출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품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과 올해 초부터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쳐 수출품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월 평균 원화가치는 달러당 1111.72원이었으며, 전월 평균(1097.49)보다 1.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0.7%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상승세를 이끌며 전월보다 3.1%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도 전월보다 1.5% 올랐다.
2월 수입물가지수(105.53)는 전월대비 3.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8.3%) 가격이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이 전월보다 7.4% 상승하고, 화학제품(3.8%), 석탄·석유제품(7.4%)의 가격도 오르면서 중간재 가격이 전월보다 3.4% 오른 영향이 컸다.
통상적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석유화학제품이나 농수산식품 등은 비교적 빨리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만 2월 수입물가지수를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0.8% 낮은 수준이다.
한은 측은 수출물가지수의 반등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3월 수출입물가에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