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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거부권 저지, 도 넘었다"…LG에너지솔루션 "정당 투자, 폄하 말라"
SK이노베이션 "거부권 저지, 도 넘었다"…LG에너지솔루션 "정당 투자, 폄하 말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3.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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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발표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충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최종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LG의 분쟁 제기 의도와 최근 일련의 활동이 자사의 사업에 지장을 주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자, LG는 SK가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한다며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 발표 등을 거론하며 "이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자 소송 목적이 SK를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LG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 기업 사업 방해를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 것을 미국 사회도 잘 알고 있고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여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LG에너지솔루션와 SK이노베이션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SK 공장이 있는) 조지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 결정을 하기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후 대응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다"라며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업기업으로서 피해 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 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이 건전한 선의의 경쟁 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생산 2위 기업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전날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주력으로 하는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쓰겠다고 선언하면서 K-배터리 업계에 비상에 걸렸다.

폭스바겐이 2023년부터 신규 각형 배터리를 적용해 2030년 생산하는 전기차의 80%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는 충격파가 상당한 분위기다. 양사 입장에서 폭스바겐은 최대 고객사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이 테슬라와 버금가는 최대 공급처이며,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객사다. 이 때문에 LG와 SK가 각형 배터리를 새로 만들지 않는 이상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미 양 사는 3~4년 정도의 물량은 확보한 상태여서 당장 매출에 타격은 없겠지만 그 이후 폭스바겐 전기차의 신규 수주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폭스바겐 악재로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7.76% 하락한 8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이노베이션도 21만5500원으로 5.69% 하락했다. 폭스바겐에 각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어 오히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삼성SDI도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날 주가가 0.3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