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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투자한 조현준 회장 전략 통했다…코로나 뚫고 승승장구하는 효성티앤씨
위기 때 투자한 조현준 회장 전략 통했다…코로나 뚫고 승승장구하는 효성티앤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3.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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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효성그룹이 1분기 실적 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스판덱스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은 조현준 효성 회장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최근 연이어 패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효성티앤씨가 원사 업체의 틀을 깨고 의류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는데, 그 뒤에는 효성티앤씨의 개인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남다른 노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80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464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4%,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호조는 스판덱스·폴리테트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PTMG)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38% 늘어난 1723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28.6%까지 치솟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연합뉴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스판덱스(40D) 가격은 ㎏당 10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68%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도 상승했지만 그 상승폭보다 완제품 가격 상승폭이 더 커져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스판덱스 생산 설비 구축을 멈추지 않은 조 회장의 전략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스판덱스 수요가 늘자 총 1000억원을 투자해 터키와 브라질 공장을 추가 증설하기로 했다. 브라질 공장은 올해 12월 증설이 완료되면 연 생산 능력이 기존 1만2000톤에서 2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1월 6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증설한 터키 공장도 올 7월부터는 기존 2만5000톤에서 4만톤으로 생산량이 확대된다.

연간 14만톤의 스판덱스를 만들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33%)를 달리고 있는 효성티앤씨로선 초격차 모멘텀을 잡은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홈웨어·레깅스 등 ‘이지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는데, 착용감을 중시하는 특성 상 스판덱스 함유량이 높다. 지난해 8월부터 공장을 100% 가동해 오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와 관련해 효성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가 줄어, 글로벌 공장들도 생산시설 투자를 줄였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중국 지역의 코로나가 일정 부분 회복됐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타이트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기조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효성 제공]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스판덱스는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소재로, 1992년 독자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다른 기업들이 해외 기술을 들여온 상황에서 7년간 개발에 몰두한 효성은 마침내 1999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조현준 회장이 2000년대 후반부터 베트남, 터키, 브라질, 중국 등에 공장을 구축하고 생산량을 늘리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톱으로 올라섰다.

효성티앤씨가 B2C(기업-개인 간 거래)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효성티앤씨는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의류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효성티앤씨의 4분기 사업보고서에서도 “사업 및 마케팅 방식을 B2B(기업 간 거래)뿐만 아니라 B2C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B2C 사업을 당장 본격화하는 건 아니다”라며 “섬유소재 생산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이 어떤 소재의 옷을 원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에 정관을 변경한 것도 패션 트렌드나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