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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호소인 논란'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박영선 캠프서 사퇴...국힘 "정략적 손절" 
'피해호소인 논란'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박영선 캠프서 사퇴...국힘 "정략적 손절"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3.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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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의원들의 징계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남인순·진선미 민주당 의원도 모두 공동선대본부장직을 내려놓았다.

고민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고 의원은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면서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선미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선대위의 (공동선대본부장)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지하던 존재의 소멸 앞에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해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겉으로는 아닌 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제대로 진심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라고 부연했다.

남인순 의원도 공동선대본부장에서 물러났다. 박영선 캠프는 보도자료를 내고 "남인순 의원은 18일 저녁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이같이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남인순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과 함께 공동선거본부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진선미 의원이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진=진선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진선미 의원이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진=진선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전날 고 박원순 서울시장 피해자 A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주도한 의원들에 대해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됐다. 

국민의힘은 고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 "사퇴라 쓰고 '정략적 손절'이라 읽는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박영선 후보가 혼자 짊어지기엔 돌아가는 상황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았는가"라면서 "고 의원이 박 후보 대변인직을 그만둔다 밝혔지만 끝까지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구구절절 변명도 구차하거니와 '지난 몇 개월 동안 고민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애당초 대변인직을 맡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제 피해자의 절규에도 내내 침묵하다가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나서야 내놓은 고 의원의 사퇴는 등 떠밀린 결정"이라며 "고 의원 사퇴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박 후보 역시 이제라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