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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지난해 절반 줄어든 시중은행 채용시장, 디지털전환 맞춰 '적기적소' 채용 대세되나
[포커스] 지난해 절반 줄어든 시중은행 채용시장, 디지털전환 맞춰 '적기적소' 채용 대세되나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1.03.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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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금융이 확산하면서 은행권 채용 규모가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시중은행 채용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공개채용은 NH농협은행에만 그칠 것으로 보여 '좁은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저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전환(DT)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적기적소' 인력 채용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통상적인 신입 공개채용을 줄이고 적기에 필요한 분야 인력을 보강하는 수시채용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 채용인원은 총 1295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의 2573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통상적으로 상반기에 공채를 시작했던 신한·우리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공채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던 국민·하나은행 역시 예년에 비해 규모를 축소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이 늘어나면서 5대 시중은행 채용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비대면 면접으로 진행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현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뉴시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이 늘어나면서 5대 시중은행 채용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비대면 면접으로 진행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현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뉴시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져 유일하게 공채를 진행한 곳은 NH농협은행뿐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일반영업 및 정보기술(IT) 직군 지원자에 대한 서류 접수를 마쳤다. 채용 예정 인원은 34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280명)보다 60명 늘어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역량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본 소양을 갖춘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채용을 실시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시중은행도 농협은행이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시중은행들은 공채에 나서지 않는 기류다. 다만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원보강만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올 상반기 공채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했던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은 올해부터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시 채용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디지털, IB(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 분야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 공채 등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올 들어 수시채용을 통해 해외 마케팅과 디지털 부문 인원보강에 힘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공개채용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시기,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채용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수시·공채 채용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까지 신입 행원 20명을 특별 수시채용한다. 2015∼2017년 채용비리 피해자에 대한 '구제방안'으로 19일 시작된 이번 특채의 모집분야는 일반직 신입행원으로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1차면접, 2차면접, AI역량검사·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 재활법에 의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취업지원대상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별채용을 통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해 은행의 신뢰도 제고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채용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채용계획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디지털 전환에 맞춰 수시채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앞다퉈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분야 인원을 많이 뽑거나 우대하는 등 IT 인재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 표면적으로 두드러졌다. 영업, 투자, 의료 등의 분야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으로 뽑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상반기 채용은 보통 4월부터 시작된다"며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구체적으로 채용공고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은행권 채용시장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적기에 필요한 인원을 보충할 수 있는 수시채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