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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왜곡·비하 NO' 행동하는 소비자들...기업도 '역사의식' 놓치지 말아야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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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유통업계가 역사 왜곡과 중국풍 논란에 휩싸였다. SBS TV 월화극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며 간접광고(PPL) 기업까지 불똥이 튀었다. 

결국 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을 지원하거나 광고를 집행한 28개 기업 중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삼성,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KT, 에이스침대,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바디프렌드 등이 광고를 철회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월병, 만두, 피단 등 중국식 소품의 등장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조선 역사를 왜곡하고, '동북공정'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SBS ‘조선구마사’ 속 한 장면. [사진=SBS ‘조선구마사’ 제공]
SBS ‘조선구마사’ 속 한 장면. [사진=SBS ‘조선구마사’ 제공]

기업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내놓고 있다. 조선구마사 1·2회에 비비고 브랜드 광고를 삽입한 CJ제일제당은 "예상시청률 등을 분석, 대행사 추천을 받아 광고를 편성했지만 스토리 전개 등에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3회부터 광고 계획이 없다"고 손절 의사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23일 라이브방송 공지를 통해 광고 편성 취소 사실을 전했다.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뉴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마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해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며 "방송사 편성 관계자와 확인 후 가능한 한 빨리 조치하겠다"고 했다. 

적극적인 항의의 효과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선구마사의 조기 종영을 요구한 소비자들은 제작 지원 및 광고를 넣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항의 및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불매운동 리스트는 공유 반나절 만에 10만건 이상 조회됐다. 중국이 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가 새로운 빌미를 제공한 만큼, 기업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 기업들의 입장 갈무리. [사진=각 사 제공]
'조선구마사'에 대한 광고 기업들의 입장 갈무리. [사진=각 사 제공]

이처럼 소비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라면 드라마와 제작진에 대한 비판으로 그쳤을지도 모를 이슈가 이제는 기업을 향하고 있다. 더욱 효과적인 의견 표출 방안을 찾은 셈이다. 역사와 인권에 대한 의식이 고양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한다. SNS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집단행동을 위한 구심점도 마련됐다. 더욱이 이번 '동북공정 의혹'은 단순 반중(反中) 정서가 아니라 역사 왜곡에 대한 항의로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한 국가가 지닌 고유문화가 하나의 콘텐츠이자 상품인 시대다. 중국이 국수주의와 문화 패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가운데 우리 기업 또한 글로벌 활동 기업으로서 바른 역사관 전파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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