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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새조합-시공사 엇박자에 '사업 표류' 우려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새조합-시공사 엇박자에 '사업 표류' 우려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3.2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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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3188가구 6620억원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인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이 새롭게 구성된 조합 집행부와 기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조합에 최선의 제안을 내놓았다는 입장인 반면,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 교체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사업 표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동3조합은 오는 31일 대의원회의를 소집하겠다고 공고했다. 이 회의 안건으로는 정비업체와 설계자, 시공사 계약해지 등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앞서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2016년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이 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지역 정비업계에서도 사업이 탄력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1기 조합 집행부가 부당계약과 사업비 부풀리기 등으로 사업 진행을 더디게 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조합 내 바른재개발모임이 결성되고, 이 모임의 주도로 조합원 총회가 개최돼 집행부 해임안이 통과됐다.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한 새로운 2기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가 전임 집행부의 적폐에 미필적 고의가 있다며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같은 조합의 움직임에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 구성된 조합 집행부의 주장대로 시공사와의 계약해지가 현실화될 경우 사업 표류의 위험성이 크다”며 “오는 2022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 어긋나는 건 물론이고, 기존 시공사와의 법정 공방이 쉽사리 끝나지 않아 조합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시공사 자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협의는 결렬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시공사 측은 우동3조합과 지난해 11월 해임총회 직후 전임 집행부의 적폐 청산 문제로 비공식 협의를 5~6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3회 더 협의가 진행되는 등 원만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새 조합 집행부는 지난달 19일 이후 시공사 측이 협력업체 계약해지에 대한 협조 노력을 하지 않아 더 이상의 협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직후 시공사 교체 설문조사까지 이어졌다. 

이에 시공사 측도 자체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제안서를 제시하며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공사 측 관계자는 "우리는 수주전을 할 때나 지금이나 시행사인 조합의 의견을 존중해 왔다"며 "협력업체 선정 등의 문제도 조합의 뜻에 따르는 과정이었는데 어딘가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는 새로운 제안서에 공사비를 3.3㎡당 500만원 이하로, 최저 이주비는 가구당 2억5000만원, 이사비용 가구당 8000만원 중 6000만원 선지급 등의 제안을 넣었다.

건축 마감재도 이탈리아 혹은 독일산 명품 주방기구, 세라믹 아트월, 원목마루를 비롯해 독일산 시스템 창호를 적용하고, 프리미엄 수전 일체, 빌트인 와인셀러, 스타일러, 전동 커튼 등을 하이엔드급으로 제시했다.

시공사는 시공사 유지가 조합원들에게 1년 1개월의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조합 집행부가 주장하는 부당계약 용역업체 계약해지 및 재선정까지 수용하면 사업시행인가까지는 1년 4개월이 걸리는 반면, 시공사를 교체하면 시공권을 둘러싼 송사까지 합해 2년 5개월여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예측이다.

새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 교체를 강행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합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새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의 제안을 거부하고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설문조사를 벌였고, 전체 조합원 가운데 과반수를 채워 시공사 교체 건에 찬성 87.4%의 동의를 받아 대의원회의를 소집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투표에 불참한 조합원과 시공사 교체에 반대하는 조합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 조합이 시공사 계약 해지를 강행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 교체를 목표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가 교체된다 해도 다른 시공사가 지금의 시공사가 제안했던 안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며 "이렇게까지 강행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까지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일 새 조합의 뜻대로 시공사가 교체된다면 이후 시공사로 선정되는 건설사들은 어떤 조건을 제시해야 할지 그게 더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이 표류 양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1기 집행부가 범한 실수를 2기 집행부가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 컨소시엄과의 원만한 협의보다 시공사 교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온 2기 집행부의 선택이 무리수는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