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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에 '조선구마사' 결국 폐지…"해외판권 해지·스트리밍 중단"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3.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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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 만에 결국 폐지된다. 제작사는 드라마 제작을 중단했고 해외 판권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SBS 측은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시작과 함께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직면해야 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 등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되 창작에 의한 허구를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으나, 역사 왜곡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극 중에서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구마사제인 요한 신부 일행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등 중국식 소품과 의복 등 사용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최근 중국이 김치·한복 등을 자국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내에 반중 정서가 커진 상황에서 논란이 가중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 변방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고,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며 청와대 국민청원은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도 폭주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국민청원 동의는 2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에 제작 지원 등에 참여한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잇따라 발을 빼며 릴레이 손절을 했다. 온라인에서 불매운동까지 거론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선을 긋고 나선 것. 이에 SBS는 사과 입장을 내고 다음 주 결방 후 재정비하겠다고 밝히고, 1·2회 VOD 및 재방송도 중단했다.

하지만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 등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결방 대신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방송 2회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26일 오후 20만명을 넘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조선구마사' 제작사는 드라마 제작 중단을 알림과 동시에 해외 판권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YG스튜디오플렉스와 크레이브웍스는 이날 입장문에서 "시청자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편성 취소 이후 제작 관련 사항에 대한 문의가 있어 답변 드린다. 제작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구마사 관련 해외 판권 건은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서비스 중이던 모든 해외 스트리밍은 이미 내렸거나 오늘 중 모두 내릴 예정이다. 시청자들께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두 업체와 함께 제작에 참여한 롯데컬처웍스도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등이 출연하며 '육룡이 나르샤' 등을 연출한 신경수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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