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선집중] 대형 건설사, 글로벌시장 새 먹거리 '수처리 사업' 진출 본격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3.29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시장 건설 프로젝트가 막히자 새 먹거리로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생활용수 등을 얻는 해수 담수화 등의 '수처리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지난해 '제1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물관리 기술 혁신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 융복합 물 산업을 육성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어 사업이 확장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O&M이 통합 수주한 광양 동호안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과 포스코O&M이 통합 수주한 광양 동호안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 포스코건설, EPC+O&M 패키지로 해수담수화 사업 승부수 

포스코건설은 최근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설계·구매·시공(EPC)는 물론 운영·관리(O&M)까지 포함하는 통합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자회사인 포스코O&M과 함께 최적설계, 설비성능 개선, 운영비용 최소화 등의 최적화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해수 속 염분을 제거하는 트레인 장치의 최적화 운전을 가능케 하는 ‘역삼투막 트레인 장치’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이 특허기술은 직·병렬 운전방식을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어 설비 및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수담수화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자회사 포스코O&M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인 광양 동호안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운영해왔다. 이같은 운영·관리 노하우로 역삼투 해수담수화 장치에 관한 특허 등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O&M과의 지속적인 개발로 해수담수화 플랜트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이니마가 수주한 오만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GS건설 제공]
GS이니마가 수주한 오만 프로젝트 위치도. [사진=GS건설 제공]

◇ GS건설, 글로벌 수처리 업체 GS이니마 성장 통해 상장까지 추진

GS건설도 2011년 글로벌 수처리 업체 GS이니마를 인수한 뒤 2019년 자회사로 만들어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 진출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GS이니마는 성과를 높이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중동 오만에서 2조331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 담수화 사업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여세를 몰아 다음달에는 2조2028억원 규모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상하수도 운영사업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GS건설은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GS이니마 상장을 추진하면서 신사업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처리 관련 대형사업의 기술형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부적으로는 2513억원 규모의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해수담수화) 사업, 3248억원 규모의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6079억원 규모의 서울 중랑 물재생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사업 등 사업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처리 기반시설 운영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장기운영수익이 크다"면서 "현재 운영되는 수처리시설의 운영과 신규 및 증설되는 시설의 운영수요 증가로 안정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DL이앤씨는 수처리 관련 플랜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DL이앤씨 제공]

◇ DL이앤씨, 수처리 관련 플랜트 시공과 운용 통해 사업 확대

올해 지주사체제를 출범한 DL(옛 대림산업)은 DL이앤씨를 통해 수소에너지와 탄소 저장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수처리 사업 관련 플랜트 시공과 시설의 운용 본격화를 검토한다.

DL이앤씨는 현재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한 상황이며, 이를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에서도 설계, 시공과 함께 수처리 시설 운영 관리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2009년에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시설인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처리 관련사업 수주에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설계·시공뿐만 아니라 사업 제안을 통해 직접 수처리 시설을 운영·관리하는 디벨로퍼 사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또한 "탈탄소, 친환경과 관련한 ESG 신사업 진출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며 "DL이앤씨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TSE 저장시설 위치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수주한 카타르 TSE 저장시설 위치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 현대건설, 수처리 전문인력 채용...카타르 TSE 저장시설 공사 수주

현대건설도 연초에 수처리 부문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나섰다. 수처리 직무 전문인력은 △고농도 유기성 폐수처리 기술개발 △폐수처리 요소기술 개발 및 자동화 연구개발(R&D)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카타르에서 공사비 2526억원 규모의 중·하수처리 후 용수(TSE) 저장시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수처리 사업을 강화한 모양새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TSE 저장시설 설치 공사는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 남서쪽 약 50㎞ 거리인 알라키야에 안정적 조경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류조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워터 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수처리와 연관된 직·간접적 시장이 지난 2017년 기준 세계 880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94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에는 약 10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오는 2025년까지 물 관리체계 구축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광역상수도 48개와 161개 지방상수도, 인공지능 하수처리장 17개 구축과 노후 하수관 3332km 정비 등 구체적인 계획이 담겼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처리 시장은 글로벌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국내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연구개발과 프로젝트 수주전이 점차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