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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지배구조 개편' SK텔레콤, 인수합병으로 외형 키우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3.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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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를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중에서도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될 경우 향후 유망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기업 이미지를 벗는 ‘탈(脫) 통신’ 전략을 유지하면서 외형 확장까지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이르면 새달, 늦어도 6월에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부터 공정거래법 지주회사 자회사 지분 의무 보유 비율이 30%로 늘어나는 만큼, 올해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박정호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SK텔레콤 주총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큰 방향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AI(인공지능) 컴퍼니로 전환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MNO)을 비롯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전체 ICT(정보통신기술) 패밀리의 상품·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이를 외부 제휴사로 확장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런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단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중간지주사, 신설법인)와 사업회사(이동통신사업, 존속법인)로 분할할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에서 본업인 이동통신(MNO) 회사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들고,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1번가·SK브로드밴드·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인적분할은 통해 SK텔레콤 투자회사 주식 소유권은 기존 회사(SK텔레콤)의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다. 즉 SK㈜가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텔레콤 사업회사의 지분 26.8%를 각각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가능한 이동통신 산업의 가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신사업에 대한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될 경우, SK하이닉스가 자회사로 인정받기 때문에 상대 회사 지분을 100% 확보하지 않아도 인수가 가능해진다. 앞으로 SK텔레콤이 보다 공격적인 M&A를 단행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지주회사인 SK텔레콤 투자회사 입장에서도 통신·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자회사 등을 거느리면서 AI·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과 관련된 국내외 유망 기업의 M&A 및 지분 투자를 보다 자유롭게 집행할 수 있고, 신사업에 대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SK하이닉스가 SK의 손자에서 자회사로 올라서게 됨에 따라 M&A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SK의 가치가 상승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인적분할 시나리오. [자료=메리츠증권 제공]

다만 최후 시나리오인 SK와 SK텔레콤 투자회사의 합병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는 분할 이후 지주회사 SK와 중간지주회사의 합병으로 이 경우 중간지주사의 적정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인데, 현재의 SK, SK하이닉스 등의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투자회사와 SK의 합병은 최대주주 입장에서 그렇게 시급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로 남는다고 해서 SK 입장에서 문제가 될 부분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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