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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흔들리는 패션업계...난국타개 중심잡기는 사업체질 개선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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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은 패션업계에 최악의 한 해였다. 내수부진에 해외시장 마비라는 이중고가 이어지자 패션기업들은 기존 브랜드를 정리하고 감원에 나섰다. 코로나 장기화 속에 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은 브랜드 전면 리뉴얼, 온라인 집중화 등 특별 조치를 더욱 실질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29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패션시장 추정 규모는 40조8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 역성장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고 옷을 구매하는 횟수가 줄어들자 기업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의류 매장에서 옷을 살펴보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업플래시 제공]
의류 매장에서 옷을 살펴보는 소비자. [사진=업플래시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가까스로 흑자를 낸 LF는 전년 대비 11.6% 줄어든 774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한섬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0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위기 속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LF·한섬의 정규직 임직원 수는 3927명에서 3617명으로 300여명 넘게 줄었다. 전체 직원의 7%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스포츠 철수를 결정했고,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철수했다. 코모도, 여성피에르가르뎅, 화승 등 중견 브랜드는 사업 중단 및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부진이 지속되자 업계는 브랜드 전면 리뉴얼·온라인 집중화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고 나섰다.

세정그룹은 캐주얼 브랜드 '니(NII)' 매각을 결정했다. 자문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로 선정했다. 니는 세정그룹이 1999년 외환위기 당시 론칭한 브랜드다. 합리적 가격대를 앞세워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0년 영캐주얼의 1차 침체기에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의 리뉴얼에 성공하며 살아남았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브랜드 효율 제고와 내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핵심 경쟁력을 갖춘 어덜트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성장동력으로 마련한 데미 파인 주얼리 ‘디디에 두보’와 캐주얼 주얼리 ‘일리앤’에 힘을 쏟는다.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디 뷰티’ 브랜드 론칭에 나선 곳도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는 최근 '젝시믹스 코스메틱'을 론칭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전문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코스메틱 랩(LAB)을 만들어 제품 개발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 채널인 에스아이빌리지 모바일 화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 채널인 에스아이빌리지 모바일 화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온라인 채널인 에스아이빌리지를 럭셔리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거래액을 2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를 위해 럭셔리, 뷰티, 골프 등 고객이 즐겨 찾는 카테고리를 선정해 7개 전문관을 만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번에 모바일을 최우선으로 자사 몰을 개편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그 중심에 모바일이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쇼핑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여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통해 럭셔리 플랫폼을 키우려는 복안이다.  

LF는 식품, 유통, 방송,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LF몰에 피즈, JSNY, 일꼬르소,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온라인 전용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뷰티와 리빙 브랜드까지 6000여개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온라인 몰인 LF몰을 패션몰이 아닌 종합몰로 키우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정리해 몸집을 줄이고 화장품, 플랫폼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기존 패션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를 들여오면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문성이 결여된 무리한 사업 확장은 되레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 앞서 객관적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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