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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콘텐츠에 친구 초대까지…KT·LG유플러스·엔씨, 비대면 야구중계 '빅뱅'
라이브 콘텐츠에 친구 초대까지…KT·LG유플러스·엔씨, 비대면 야구중계 '빅뱅'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4.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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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확산되면서 야구팬들의 문화도 ‘직관’(직접 관람) 대신 ‘집관’(집에서 관람)에 익숙해지고 있다. KBO리그를 주최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경기장 출입 관중 수를 전체 좌석 대비 10~30%로 제한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흐름을 파악한 통신·게임업계는 저마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야구팬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갖춘 생중계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섰다. 통신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앞장서는 모양새다.

엔씨(NC)는 1일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 야구 애플리케이션(앱) ‘페이지’로 프로야구 생중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페이지는 AI가 제작한 VOD(주문형 비디오)와 구단 뉴스, 경기 일정 및 결과, 팬 커뮤니티 등 프로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이용자는 KBO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3일부터 페이지를 통해 프로야구 전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페이지' 생중계 화면(왼쪽)과 홈런볼 미니게임.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경기 시간이 긴 야구의 특성과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용자의 패턴을 고려해 창 속에 다른 창을 띄울 수 있는 ‘PIP’ 기능을 도입했다.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프로야구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도록 이용자 편의성에 힘쓴 것이다.

엔씨는 콘텐츠에 게임을 접목시켜 게임회사다운 기질을 발휘했다. 페이지는 경기 상황에 따라 이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했는데, 예를 들어 경기 도중 홈런이 터지면 중계 영상에 ‘홈런볼 잡기’ 미니게임이 실행된다. 엔씨 측은 “모바일상에서 홈런볼을 잡아봄으로써, 직관의 감성과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씨는 LG전자와 손잡고 TV 화면으로 야구중계를 즐기고픈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킨다. 2021년형 LG 웹OS TV에 페이지 기능을 제공한 것. LG 웹OS TV 고객은 LG 씽큐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도 페이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LG 트윈스 라인업 알려줘”라고 물으면 LG 씽큐가 페이지 앱과 연동하며 질문에 답하는 식이다. “어제 경기에서 오지환 기록 어땠어?”라고 특정 선수의 특정 경기 기록을 물어보거나, “어제 LG 트윈스 경기 결과 알려줘”라고 말해 특정 날짜에 진행된 경기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델들이 '시즌'으로 KBO리그 시범경기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도 올해 프로야구 전 경기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시즌 앱을 통한 정규시즌 생중계를 시청한 이용자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시청시간은 19% 늘었다.

KT는 올해도 각종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야구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며 OTT 중계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의 영상과 데이터를 수집해 중계와 함께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투타’ 대결 데이터, 구질 분석 그래프를 야구중계 시청과 동시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 시즌에도 자사 야구 서비스 플랫폼 ‘U+프로야구’를 선보이는 LG유플러스는 기존 5개 경기 실시간 시청·포지션별 영상·경기장 줌인 등 서비스에 실시간 스트라이크존·친구 채팅·친구 초대 등 기능을 추가했다.

실시간 스트라이크존 서비스는 실제 중계 영상 화면 위에 스트라이크존을 바로 띄워주고 투수가 던진 공에 대한 데이터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현한다. 이를 통해 잠실구장 경기를 시청하는 이용자들은 구종·구속·회전력과 같은 정보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즉시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U+프로야구' 서비스의 개편을 알리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과 채팅을 하며 실시간 중계를 즐기는 ‘친구채팅’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초대한 지인들과 함께 야구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프라이빗 채팅방’인데, 친한 사람들과 떨어져 있어도 함께 관람하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친구초대’는 U+프로야구에 지인들을 손쉽게 초대할 수 있는 기능인데, 모바일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간편하게 친구를 초대할 수 있게 했다. 초청받은 친구가 들어오면 개인 포인트를 획득해, 이를 통해 원하는 경품에 응모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기장 방문이 쉽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해 지인과 온라인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고, 눈앞에서 보는 듯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게임사의 야구중계 서비스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이 보편화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는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IT 기업의 콘텐츠를 즐기면서 갖는 보편적인 기대심리가 있다. 이것을 사업자들이 얼마나 채워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