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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사업 26년만에 마침표…롤러블·AS·업데이트 어떻게 되나
LG전자 휴대폰 사업 26년만에 마침표…롤러블·AS·업데이트 어떻게 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4.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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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가 피처폰의 영화를 뒤로하고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을 접는다. 초콜릿폰·프라다폰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때 업계를 선도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늦은 데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져 사업에서 발을 빼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5일 “그간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해왔는데,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휴대폰 사업을 접은 배경을 설명했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1995년 MC사업본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주력 모델을 전환한 뒤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한다.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던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5년 연속 적자 끝에 철수가 확정됐다. 사진은 2006년 홍콩 ITU텔레콤월드에 출품된 초콜릿폰 등 LG전자 휴대폰.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당사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직원들에게 “MC사업본부를 축소해 다른 사업부로 편입시키거나 매각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2개월여 만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가 최종 확정된 것이다.

LG전자 측은 그간 독일 폭스바겐, 베트남 빈그룹 등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자사가 원하는 인수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어 결국 사업을 접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폰 사업 종료 소식을 전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 AS 등 사후서비스는 당분간 유지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LG 제품을 사용해온 소비자들로선 AS(애프터서비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사후 서비스가 지속될지 궁금한 상황이다. 또 앞서 티징 영상으로 공개한 롤러블폰을 출시할지 여부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기존 LG폰에 대한 AS와 업데이트는 그대로 유지된다. LG전자 측은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국가별 기준·법령에 따라 사후 서비스 제공 및 수리, 부품공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충전기·전원 케이블 등 모바일 소모품 역시 부품 보유 기한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 해결기준에 따르면 스마트폰 품질 보증 기간은 2년, 부품 보유 기간은 4년이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 내 스마트폰 AS를 담당하는 인력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전국에 걸쳐 보유한 가전 AS 인력도 필요 시 스마트폰 AS 업무를 병행할 수 있기에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AS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기존 MC사업본부 인력 일부를 남겨 유지·보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존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2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장면. [사진=LG전자 제공]

◆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는 없던 일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는 끝내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게 됐다. LG전자 측은 “기존에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말까지만 휴대폰을 생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롤러블 스마트폰은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1’에서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폰 티징 영상을 선보인 뒤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결정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함에 따라, 동일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삼성전자 휴대폰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LG전자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삼성닷컴과 갤럭시 캠퍼스 스토어에서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구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중고폰을 반납하면 추가 보상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