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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지배력 높여라...유통가 '최저가 경쟁' 우려와 환호 사이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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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유통가에서 치열한 최저가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쿠팡이 무료 배송 서비스를 들고나오자 이마트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로 반격에 나섰다. 여기에 롯데마트가 '포인트 5배'로 맞불을 놓으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기업간 가격 경쟁이 싸면 쌀수록 좋은 소비자들은 호응을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자칫 납품업체에 부당한 단가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마트는 14일 이마트가 최저가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500개 생필품을 동일 가격에 제공하고, 모바일 앱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하면 엘포인트를 5배 적립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이마트 최저가 보상제에 맞불 [사진=각 사 제공]
롯데마트가 이마트 최저가 보상제에 맞불을 놨다. [사진=각 사 제공]

앞서 이마트가 지난 8일부터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의 점포 배송 상품 중 500개 가공·생활용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해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이마트 앱 전용 쇼핑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최저가 보상적립제를 실시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여기에 지난 12일에는 마켓컬리가 채소, 과일, 수산, 정육, 쌀 등 60여개 식품을 1년 내내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EDLP(에브리데이 로프라이스) 정책을 발표했다. 마켓컬리 측은 타 업체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이를 가격에 반영해 최저가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가 최저가 전쟁에 불을 지핀 것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 2일부터 2900원의 유료회원에게 제공하던 로켓배송 서비스를 전 회원에게 확대하고 나섰다. 또 2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이 가능했던 해외 직구 서비스 '로켓직구' 상품도 조건 없이 무료 배송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가격보다 배송으로 승부하는 쿠팡을 이마트가 굳이 언급한 건 견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료배송 서비스가 경쟁 업체들에 큰 자극을 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쿠팡 로켓배송상품 무료 배송 이벤트 [사진=쿠팡 제공]
쿠팡 로켓배송상품 무료 배송 이벤트. [사진=쿠팡 제공]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기업들이 기존 가격 경쟁처럼 포장이나 용량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차액 보상이나 포인트 전환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할인뿐 아니라 포인트 적립 혜택 많아지면서 소비자가 매장이나 온라인몰을 찾을 유인 요소가 늘었다.

유통업계가 최저가 경쟁에 나선 것은 유통마진을 최소화하더라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실익을 확대해 향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복심리가 작용하자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앞다퉈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조사와 납품업체는 마냥 웃을 수 없다. 유통사간 경쟁이 치열하고 길어지면 어떤 식으로든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교환·환불 등의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요즘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실익을 거둘수 있는지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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