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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신세계가 주목한 패션 플랫폼...올해 패권 경쟁 본격화
카카오와 신세계가 주목한 패션 플랫폼...올해 패권 경쟁 본격화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4.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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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소비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자 유통 공룡들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인수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쓱)닷컴이 온라인 여성패션 플랫폼 업체 'W컨셉'(W Concept)을 인수한 가운데 카카오는 국내 1위 여성 앱 기반 쇼핑몰 '지그재그'를 품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만큼 업계 1위 무신사와 대기업을 등에 업은 후발주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경영권 인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여성 온라인 패션 편집숍 W컨셉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한 데 이어 카카오도 국내 1위 여성 앱 기반 쇼핑몰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사진=지그재그 제공]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사진=지그재그 제공]

다음 타자로는 에이플러스비가 운영 중인 온라인 편집숍 '29CM'가 주목받고 있다. 에이플러스비는 지난해 2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1.39% 성장한 수치다. 업계에선 W컨셉 인수가 불발된 CJ오쇼핑과 무신사 등이 29CM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기업들이 패션시장에 눈독 들이는 것은 핀테크와 커머스에 접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록인(Lock in)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별 연간 거래액을 살펴보면 1위 무신사가 1조2000억원,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원, W컨셉 3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W컨셉을 인수한 SSG닷컴은 "신세계·이마트와 연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잠재적인 고객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입점 브랜드를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채널에도 들이는 형태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에 나선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되는데, 합병 법인은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및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디자이너 편집샵 W컨셉 [사진=W컨셉 제공]
디자이너 편집샵 W컨셉 [사진=W컨셉 제공]

카카오 배재현 수석부사장(CIO)은 "지그재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검증받았다"며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및 팬덤의 영향력과 시너지를 통해 앞으로 물류 접근성이 용이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직접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찾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쇼핑 트렌드는 주요 고객층이 즐겨 사용하는 플랫폼에 기업이 입점하는 형태로 변모했다. 플랫폼이 입점 브랜드 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플랫폼 기능 확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업들도 새로운 플랫폼을 키우는 것보다 이미 충성고객을 확보한 곳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중심 패션사업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계열사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기업이 패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면서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한 무신사와의 패권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