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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김형·정항기 투트랙 체제 가동...새주인 찾기 본격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4.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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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주택부문과 신사업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매각설이 불거져 나온 대우건설이 김형 대표를 재신임하고 정항기 CFO(최고재무관리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각자대표 체제를 가동한다. 이는 대우건설의 매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재무통인 정 사장에게 매각 프로세스를 전담시키고, 김 사장은 국내외 수주와 사업운영을 전념하는 투트랙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설'로만 돌던 새주인 찾기가 본격화한 것으로 스카이레이크와 호반건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이사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정항기 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함으로써 각자대표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김형 사장은 그간의 공로와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재신임됨과 동시에 사업대표로 선임됐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에 따르면 김형 사장은 2018년 취임 이후 2년 연속 민간건설사 중 최대 주택공급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하는 한편, 2조1000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공사에서 국내 업체 최초로 원청지위 확보에 성공하고, 2조9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를 수주하는 등 그 공로와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정항기 CFO는 2019년 사내이사로 선임돼 김형 사장과 함께 조달시스템 개선 및 현금중심 경영을 정착, 재무구조개선을 가속화함으로써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고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40%포인트 이상 감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향후 김 사업대표 예정자는 국내·해외 공사에 대한 양질의 수주와 안정적 사업운영을 통한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재무전문가인 정항기 관리대표 예정자는 전략·재경 등을 담당해 지속적인 재무구조 및 체질개선에 매진하는 등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과 관리 부문의 각자대표 체제는 조직 간 견제와 균형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현 경제상황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부연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주도하게 될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대표 내정자. [사진=대우건설 제공]

다른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기능을 재무통인 정항기 CFO에 집중함으로써 매각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매각 관련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던 김형 사장은 안정적 사업 운영에 전념하기 수월해졌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의 각자대표 체계는 오는 6월 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건설경기가 살아나 주택부문과 신사업 추진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대우건설의 연내 매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해와 달리 사모펀드와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지방 중견건설사 등도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증가했는데, 특히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465.4%가 급증한 253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은 2조1449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 당기순이익 944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24.15%, 당기순이익은 52.5% 증가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새주인 찾기에 나서면 인수 후보군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이 새주인 찾기에 나서면 인수 후보군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2019년 산업은행에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지분 50.75%)로 넘어온 상황이다. 

앞서 2017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면서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를 높여 2년 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 올해가 바로 그 시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대우건설 인수 희망 후보군은 적게는 두 곳에서 많게는 세 곳 정도가 꼽힌다.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 앞서 서울 입성을 위해 인수전에 나섰던 호반건설, 플랜트 사업 등을 추진하는 대형 건설사 등이다. 이 가운데 스카이레이크는 국내 디벨로퍼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우건설은 건축·주택 부문에서 민간 건설사 가운데 최대 공급을 달성하고, 해외 플랜트 공사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기업 가치를 올리고 있어 매각 프로세스가 본격화하면 더 많은 건설사들이 인수를 희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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