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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 어디로 갈 것인가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4.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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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이 매물로 나온 이후 누가 인수할 것인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여러 금융사들이 인수 가능성 있는 곳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의 규모가 커서 인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돼 새 주인을 찾는데는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출구전략 관련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소비자금융 사업부 전체매각 △각 사업부문 분할매각 △사업부 축소 후 청산이라고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청산 비용이 크고 청산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접근에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청산하게 될 경우 대거 실직자들이 쏟아질 수 있고, 국내에서 씨티은행 브랜드가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씨티은행 [사진=연합뉴스]
씨티은행.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을 정리하는 이유로 △실적 부진 △관치금융과 강한 규제 △노조와의 마찰 △불투명한 국내 시장 전망 △기업 금융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등을 꼽는다. 

인수 가능성 있는 금융사로 여러 곳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O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권 인사들은 씨티은행 소매부문의 크기를 고려하면 교보생명이 인수해도 큰 시너지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로 꼽히고 있는 곳은 고속 성장해온 OK금융그룹이다. OK금융그룹이 씨티은행 소매부문을 인수하면 1금융권 기반을 갖게 되는 메리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OK금융그룹의 특징은 최고경영자인 최윤 회장의 사업의욕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권에선 최윤 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할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은행업 면허는 쉽게 시장에 나오지 않으며 구하기도 상당히 어렵다는 점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씨티은행 소매금융 부문 인수 사안과 관련해 “그룹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다면 경영적 판단하에 검토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까지는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도 검토한 바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 태반이나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이 태반인 것으로 안다”며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연체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 상품보다 마진이 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씨티은행 소매부문을 인수하려면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우선 임직원 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아서 인건비가 높고, 상당히 많은 직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금융권에는 씨티은행 소매부문을 인수하면 선진경영기법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씨티은행은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영업이나 자산관리, 카드사업 등에 상당한 선진기법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을 것”이라며 “(인수 금융사가) 부분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직원들도 고용승계해서 노하우를 넘겨받아 금융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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