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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4⅓이닝 2실점 무난한 MLB 데뷔…오타니에 첫 피안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1.04.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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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무난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는데, 번트 안타를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프로야구 MLB 홈경기서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 등판을 했다.

팀이 4-7로 뒤진 3회초 2사 2·3루 위기 상황에 긴급 투입된 양현종은 4⅓이닝을 볼넷 없이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66개 중 4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만에 10피안타 7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난 상황에서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월 텍사스와 계약하고 스프링캠프와 대체 훈련지, '택시 스쿼드'를 오가며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양현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빅리그에 전격 콜업돼 즉시 데뷔전을 치렀다.

양현종이 27일(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는 등 초반 호투한 양현종은 에인절스의 투수 겸 타자 오타니와의 ‘미니 한일전’에서 아쉽게 안타를 허용했다. 오타니가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는데, 이것이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양현종은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텍사스는 4-9로 졌지만, 데뷔전에서도 노련함을 보인 양현종이 경기 중반을 잘 버텨준 덕분에 불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투수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오타니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8년 5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약 2년 11개월(1072일) 만이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 1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오타니가 27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양현종의 공에 번트를 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은 "어제까지 별 이야기가 없어서 당연히 마이너리그에서 준비하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구단 직원이 대기하라고 하더니 오후 2시쯤 축하한다며 야구장으로 오라고 했다"고 데뷔 직전의 상황을 설명했다.

정신없이 빅리그에 입성하자마자 마이클 트라웃 등 MLB의 간판타자들을 상대한 소감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양현종은 "택시 스쿼드에 있으면서 빅리그 경기를 많이 봤다. 그래서 크게 긴장한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 앞에서 던진 것이 오랜만이라 재밌게 했다"며 "상대가 누구든 제 공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첫 등판이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현지 취재진 평가에 양현종은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처음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그래야 구단과 팬들이 좋아해 주고 믿어주신다"고 데뷔를 앞두고 했던 각오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제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첫 등판치고는 너무 재미있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양현종은 "빅리그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라며 "한 번 마운드에 올라간 게 아니라 앞으로 자주 던져서 팬, 구단, 선수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현종은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캠프 때부터 투수코치님들이 커브가 좋다고 많이 칭찬하셔서 커브를 많이 연습했는데, 오늘은 커브를 한 개도 안 던졌다"며 "앞으로 등판할 때는 더 많은 구종을 던져서 타자들이 힘들어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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