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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앙' 인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대응책은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4.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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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35만명을 넘기면서 화장장에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재앙 수준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아비규환을 목도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교민들의 탈출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사례가 발견되자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상태인데, 교민사회가 패닉 상태에 빠지자 정부는 27일 인도 교민을 태우고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도 ‘코로나19 리스크’에 직면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방역과 현지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지원이 시작된 인도의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그간 인도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펼쳐 온 금융권의 신남방 전략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인도에 있는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6곳이다. 인도에는 신한은행(지점 6곳), 우리은행(3곳), 하나은행(2곳), 국민은행, 부산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이상 1곳)이 진출해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2월 18일, 인도 구루그람에서 1호 지점인 인도 구루그람지점 개점식을 열었다. (왼쪽 4번째부터)박의돈 재인도한인회장, 김기완 재인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 [사진=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2019년 2월 인도 구루그람에 1호 지점을 열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인도에 가장 많은 지점이 있는 신한은행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도에 6개 지점,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며 지역별 가이드라인에 맞춰 분리근무·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30~85% 수준)”며 “현지와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사항을 체크하고 있으며 아직 주재원 복귀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국외점포 BCP(업무 연속성 계획‧비즈니스 컨티뉴이티 플래닝)를 준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인도 구르그람지점이 있고 총 5명의 직원이 주재 중”이라며 “현지 근무 주재원, 동반가족의 안전 확보를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3개, 첸나이‧구르가온‧뭄바이) 운영 중이며, 단축영업과 일부인원 재택근무 중에 있다”며 “전 직원 발열 점검 및 주기적인 방역 실시(주 2회)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방역지침에 따라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당행 현지지점의 필수인력을 제외한 한국 및 현지직원은 재택근무 수행 중이며, 재택근무 등을 위한 전산 시스템 등 지속적으로 정비중”이라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뉴델리지점은 위기대응계획에 따라 사무실 근무인원을 최소화하고 필수인력 외에는 재택근무 등 분리근무를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신남방 전략에 따라 인도‧동남아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인도의 코로나19 확산과 미얀마 쿠데타 사태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인도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던 김진아 유니콘인큐베이터 대표는 “인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은 신한, 우리,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으로 이 중 신한은행은 인도 진출 26년차로 실적도 1위이고, 우리은행은 진출 8년차임에도 거래 은행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인도 대기업들과의 거래 성사 등 괄목할 성과를 내며 2위를 차지했다”며 “신남방정책이 있기 이전부터 국내 은행들에게 있어 인도는 전략적 진출 국가였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현지 거래선 발굴에 코로나는 대면 영업의 큰 제약이 됐고 화상 미팅 솔루션 등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대면 영업에 비해 효율과 실적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인구 13억명의 거대시장이며, 미얀마도 인구가 5500만명에 이른다. 인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가 주변국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동남아 지역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들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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