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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기증으로 베일 벗는 '이건희 컬렉션'...국립박물관·미술관서 6월부터 전시
대규모 기증으로 베일 벗는 '이건희 컬렉션'...국립박물관·미술관서 6월부터 전시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4.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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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돼 국민들이 오는 6월부터 '이건희 컬렉션'의 국보급 문화재와 국내외 유명작가 수작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가진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에서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해주신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이날 고 이건희 회장 소유 문화재 및 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 민간 감정기관 3곳의 시가 감정 총액이 2조~3조원으로 알려져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삼성 제공/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000여건, 2만3000여점은 국립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삼성 제공/연합뉴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문화재, 유물·고서·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과 모네,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 미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 

이 회장의 기증품은 회화사 외에도 아니라 고지도, 고서, 도자기, 불상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황 장관은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성·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이는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기증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번 기증은 국내 문화자산의 안정적인 보존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제고, 지역의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다양한 문화 관련 사업의 기획과 추진에 있어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별도 미술관 설립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황 장관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수장고도 부족하고,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재 기증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미술관과 수장고 건립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화면에 나오는 기증품은 국보 216호인 정선 필 인왕제색도. [사진=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 배경화면에 나오는 기증품은 국보 216호인 정선 필 인왕제색도. [사진=연합뉴스]

국보급 문화재와 거장들의 작품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에 정치계와 문화계는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증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해 국민 앞에 제대로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6월부터 대표 기증품을 선별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내년 10월에는 기증품 가운데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을 연다. 9월에 과천, 내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와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두 기관은 기증품의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박물관과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해 주요 대표작 등을 국외 박물관과 미술관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역사적·예술적·미술사적 가치를 조망하기 위한 관련 학술대회 등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