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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웨딩산업...결혼식은 작게 가전·가구는 크게
코로나가 바꾼 웨딩산업...결혼식은 작게 가전·가구는 크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5.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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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포기하는 커플이 늘어나면서 웨딩업계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웨딩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폐백, 혼수, 신혼여행, 웨딩카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반면 가전·가구업계는 소비자의 객단가가 커지며 상승세를 탔다. 결혼식보다 혼수 준비에 웨딩예산을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 속 웨딩업계 마케팅 트렌드는 '작은 결혼식'과 '큰 혼수'가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식과 신혼여행이 간소화되자 결혼 비용을 거주공간 구성과 예물로 돌리는 분위기다. 

G마켓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결혼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사진=G마켓 제공]
G마켓이 올해 1~4월 결혼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자료=G마켓 제공]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결혼식 준비 용품의 평균 구매 가격(객단가)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웨딩슈즈 객단가는 43%, 웨딩카 장식용품은 36% 줄었다. 가슴이나 손목 등에 다는 작은 꽃장식인 코르사주나 양복 옷깃 장식용인 부토니에르의 객단가는 각각 25%, 8% 감소했다. 결혼식에 소요되는 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가전·가구 등 혼수에는 예비부부의 지갑이 활짝 열렸다. G마켓이 같은 기간 결혼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혼수용 가구와 가전의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총 22% 증가했다.

SSG닷컴 또한 웨딩 성수기 동안 관련 상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 1~2월 SSG닷컴에서 판매된 대형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6% 늘었고 그 중에서도 드럼세탁기가 165.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고가 프리미엄 라인의 상승세다. 전자랜드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 13일까지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0만원 이상 고가 안마의자는 60%, 340만원 이상 LED TV는 63%, 300만원 이상 양문형 냉장고는 49% 판매량이 늘었다. 140만원 이상 식기세척기의 경우 국내에서 고성능 식기세척기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의 판매량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 13일까지 판매량이 214% 더 많다.

이같은 웨딩 트렌드를 반영해 유통업계는 프리미엄 가전, 가구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다음달 2일까지 '삼성 주방 가전 페스타'를 진행한다. 시몬스 또한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및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시몬스 웨딩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일루미네이팅 옐로우 썸머 웨딩 프로모션. [사진=아난티 힐튼 부산 제공]
일루미네이팅 옐로우 썸머 웨딩 프로모션. [사진=아난티 힐튼 부산 제공]

작은 결혼식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웨딩업계는 럭셔리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라한호텔 그룹은 라한셀렉트 경주와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 라한호텔 포항에서 스몰웨딩 트렌드를 반영한 ‘럭셔리 프라이빗’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신혼부부와 연인을 대상으로 신개념 허니문 패키지 ‘로맨틱 겟어웨이’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는 국내와 해외 숙박을 동시에 제공하는 상품으로 올해 국내에서 로맨틱 겟어웨이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들은 내년 해외에 있는 롯데호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의 해외 체인은 괌,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일본 아라이 리조트 등 5곳이다.

부산롯데호텔에서는 소규모 웨딩 프로모션 ‘스몰 럭셔리 웨딩’과 ‘스몰 헤븐리 웨딩’을 마련했다. 외부 예식을 마치고 특별한 하루를 더 특별하게 보내려는 신혼부부를 위해 ‘셀러브레이션 모멘트’ 패키지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하객을 초대해 특별한 웨딩을 진행하려는 예비 신혼부부가 많아졌다"며 "여기에 '혼수 투자'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집과 가전에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코로나19 해소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