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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마지막 책임 약속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5.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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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살을 깎는 혁신으로 새로운 남양 만들어 가겠다"며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 회장은 4일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 만에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당시엔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본부장급 임원 등 10여 명이 사과에 나섰다. 이번 불가리스 논란이 이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홍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며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2013년 회사의 물량 밀어내기 논란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조금 침묵한 뒤 울먹이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한 홍 회장은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런 결심을 하는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준비했던 입장문을 모두 발표하지 못했다는 홍 회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전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의를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겨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며 "남양 가족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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