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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 '금융문맹 퇴치' 합심…정부 역할론도 커지는 이유는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5.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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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불어온 재테크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면서 '금융문맹'도 사회적 이슈가 됐다. 금융문맹은 노후 빈곤, 무리한 투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도 적극적으로 금융문맹 퇴치에 나서고 있다. 금융문맹 퇴치를 위해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는 역할론도 커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문맹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23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가 발간한 ‘한국 부모들의 자녀 경제교육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면 한국 등 아시아 9개국 부모 1만명을 대상으로 자녀 경제교육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부모의 ‘자녀 경제교육 자신감 지수’는 0.59였다. 조사 대상 아시아 9개 나라 중 8위였다. 최하위는 일본(0.50)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문맹이 △노후 빈곤 △투자 실패로 인한 빈곤 △금융산업 발전 장애 등을 낳는다고 지적한다. 금융문맹이 발생하는 이유는 학교 금융교육 부족과 성인들도 정확한 금융지식을 접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CGV와 손잡고 영화를 활용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메리츠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메리츠자산운용은 CGV와 손잡고 영화를 활용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메리츠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이유로 최근 들어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금융사들이 늘고 있다. 금융문맹 퇴치 선봉장으로 나서는 인물로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그는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등의 금융 관련 서적을 저술하고 강연을 하면서 금융공부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KB증권은 자사 홈페이지 및 공식 유튜브 채널 ‘마블TV’ 등 온라인 매체에서 신(新)만능통장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및 이전 방법을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2012년부터 다문화가족에게 경제지식을 주고 원활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 경제‧금융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청년들을 위해 금융 교육, 취업 및 창업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찾아가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난해까지 2만여명의 초·중·고교생 및 시각장애를 가진 청소년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금융사들이 직접 금융교육을 하면서 금융문맹 해소에 앞장서는 배경은 사회적 책임, 금융소비자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금융문맹이 많은 사회에선 금융 서비스 고객 확장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금융권에선 금융문맹 해결 방안으로 △초중고 및 대학에서 현실적인 금융 교육 실시 △성인들을 위한 쉽고 재밌는 금융교재 개발 △성인들을 위한 재미있는 금융 교육 TV프로그램 방영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교육 강화 △고령세대가 접하기 좋은 종이신문 같은 미디어를 활용한 금융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복지관에서 시각장애 대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 초년생 경제®금융 특강. [사진=SC제일은행 제공]
SC제일은행이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복지관에서 시각장애 대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 초년생 경제금융 특강. [사진=SC제일은행 제공]

이런 대책들이 실행되기 위해선 정부의 결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문맹은 단기간에 쉽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시대‧저금리 시대에 맞춰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문맹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론과 관련해 "일단 금융문맹의 실태 파악이라도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문맹에 대한 정의가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므로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에서 금융문맹을 정의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렇게 파악된 국민 중 금융문맹 비중에 따라 금융소비자 교육,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금융교육은 매우 중요하지만 영어, 수학 등 입시 위주 교육환경에서는 금융교육이 자리잡기 어렵다"며 "그래서 정부가 금융교육이나 돈에 관한 교육을 의무과목으로 편입시키고, 중학교 입학시험이나 대학 입학 시험 비중을 어느 정도 높게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투자관련 서적인 '부의 계단'을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과 함께 펴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지식을 높이기 위한 소양을 쌓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며, 투자라는 것이 많이 안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면 반드시 지는 게임"이라면서 "금융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소양을 높이는 것이 전체적 국부를 유지하고 늘린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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