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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사, 마이데이터사업 '두자릿수' 2차 신청...증권가 '데이터경쟁' 불붙는다
금투사, 마이데이터사업 '두자릿수' 2차 신청...증권가 '데이터경쟁' 불붙는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5.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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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오는 8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시대가 도래하는 가운데 증권사 간 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내 정보'의 주권을 개인이 갖도록 하고,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정보를 적극 관리하고 통제해 신용관리나 자산관리 등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시대가 막을 올리면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판매 의존도는 낮아지고, 고객의 재무상황이나 위험성향 등에 따라 금융사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상품이 나오면서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부분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투자사들은 저마다 WM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목하고 미래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객 연금자산 현황, 예상 수령금액 등을 신속하게 확인해 은퇴 준비를 도울 수도 있다. 지난해 50대 인구는 860만명, 40대는 830만명이다. 이들 중 곧 은퇴준비를 시작할 이들이 많기에 증권사들로선 맞춤형 펀드 등 투자상품 개인 맞춤형 전략 마련에 마이데이터 활용이 절실해지는 상황이다. 

롯데카드와 미래에셋증권(舊 미래에셋대우)가 3월 15일 한정욱 롯데카드 디지털본부장(왼쪽)과 김남영 미래에셋대우 디지털금융부문대표(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데이터융합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김남영 미래에셋증권 디지털금융부문대표(오른쪽)과 한정욱 롯데카드 디지털본부장(왼쪽)이 지난 3월 ‘데이터융합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1차 신청에서 고배를 들었던 증권사들의 신청 경쟁부터가 치열하다.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가 밝힌 마이데이터사업 2차 신청 업체는 모두 31개로 집계됐는데, 그중 금융사(20개)의 절반을 금융투자사들이 차지했다. 업권에서는 금투사 신청이 유일하게 두 자릿 수를 넘은 것이다.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예비허가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본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지난 1월 5개 은행을 비롯해 여신·금융투자·저축은행·상호금융·핀테크 등 총 28개 기업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는데,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증권만이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선발주자답게 통합자산관리 앱 ‘엠올(m.All)’을 통한 마이데이터 활용 자산관리 특화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보다 발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카드사 등 타 업권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롯데카드와 ‘데이터융합 비즈니스’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데,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의 고객 투자자산 및 거래내역과 롯데카드의 카드 이용실적 등을 합쳐 만든 데이터를 사업 추진 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신청 현황.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2차 신청한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 설계와 서비스 개발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를 받기 전까지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 투자정보 서비스, 종목진단 서비스 등 투자자를 돕기 위한 전문 금융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조회(축적), 분석, 제안(추천)의 3단계를 균형있게 구성한다는 방침인데, 금융소비자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금융솔루션을 제안하는 금융 생활 파트너가 되는 것이 키움증권의 지향점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승인이 나면 발빠르게 움직일 거 같다”며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마이데이터 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4월에 예비허가 신청을 한 상태이고 현재 심사에 대한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인가되면 고유업무 고도화를 위해 자산관리에 대한 초개인화된 여러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현대차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으면 사업고객 맞춤형 금융투자자문 서비스 제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고객 금융투자 내역 등을 분석한 다음 주식과 펀드 상품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인해 생기는 대부분의 변화가 증권사 리테일 비즈니스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이 늘어날 공산이 커지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국내외 마이데이터 도입 현황 및 시사점’(2019)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으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판매 의존도는 낮아지고, 고객의 재무상황이나 위험성향 등에 따라 세분화된 상품과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맞춤형 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 간 금융상품 판매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소비자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각 증권사들의 상품들을 손쉽게 조회할 수 있게 되면 조금이라도 이익이 더 큰 상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