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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아진 은행권 가계대출...'경고등' 켜지는 전세대출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5.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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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전세자금대출의 수요가 증가해 한도 소진이 빨라지면서 우리은행이 최근 모든 전세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일시적으로 제한, 한도 관리에 들어갔다. 다른 시중은행은 전세대출 한도 관리 계획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전세대출을 일시적으로 제한 취급한 만큼 타 은행으로 분산돼 차주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한도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서민 주거안정 지원 수단인 전세대출에도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예상도 나온다.

우리은행이 모든 전세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며 한도 관리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은행들은 분기별로 한도를 정해 관리하는데 전세대출의 수요가 크게 불어나면서 우리은행의 경우 한도가 모두 소진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전세대출 신청 건에서 취소가 발생할 때만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한 지점 전경 [사진=업다운뉴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타 은행과 금리, 상품 등 우리은행만의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는데 전세대출이 많았다"며 "타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 조건이 덜 까다로워 차주들이 많이 유입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우대금리 항목을 줄이며 대출량을 조절한 바 있다. 최근 우리전세론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과 적용기준을 축소했고, 지난 3월 우대금리를 0.4%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췄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1조4729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1203억원) 대비 42%가량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 1조2891억원, 신한은행 1조7642억원, 하나은행이 1조9171억원이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우리은행에 비해 전세대출이 많이 늘지 않아 한도를 따로 관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지점 앞에 걸린 전세자금대출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1004만원으로 4년 전인 2017년 4월 4억2439만원보다 43.7% 증가했다. 이는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 3억674만원의 두 배에 달하며, 임대차3법 시행 이후 매물 부족이 심화돼 전셋값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차주들은 집값 상승,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집을 살 여력이 되지 않고 보증금까지 오르면서 전세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금융 관련 인터넷커뮤니티 한 회원은 "전세대출을 내기 위해 한 은행에 들렀는데 심사기준이 까다로워 승인이 되지 않았다"며 "점점 대출 내기가 힘들어 집도 못 사고 전세도 못 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전세대출 일시적 제한 취급을 한 만큼 타 은행으로 분산돼 차주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타 시중은행도 한도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서민 주거안정 지원 수단인 전세대출을 차주들은 더 받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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