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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영업익 1조' 이통3사, 비통신 성장에 한껏 고무…플랫폼 키워 안정화 속도낸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5.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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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유·무선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미디어 등 비통신 분야에서 든든히 뒤를 받치면서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4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나란히 호실적을 낸 통신사들은 저마다 ‘탈(脫)통신’을 외치고 있는 만큼, 통신 외 사업에서 대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크다. 모두 자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사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전체 매출 대비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높여, 안정화를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각각 3888억원, 4442억원, 27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 29%, 15.4%, 25.4% 증가한 수치다. 3사가 모두 호실적을 내면서 1분기 합산 영업이익도 14분기 만에 1조원을 달성했다.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3사 모두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회사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여기에 비통신 분야가 광폭 성장을 이루면서, 앞으로 전체 매출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뉴 ICT 관련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난 1조5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4.1% 증가한 1034억원으로 집계됐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8%에 달한다.

미디어 사업은 IP(인터넷)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늘어난 9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증가한 7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채널-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사업의 가치사슬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MPP(다중방송채널사용사업자) ‘미디어에스’를 설립하고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했다. 미디어에스 산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채널S’는 전체 프로그램의 70%를 자체 제작 독점 콘텐츠로 편성하고 있다.

웨이브도 최근 드라마 ‘미생’·‘도깨비’·‘비밀의 숲’ 등을 기획한 이찬호 책임프로듀서를 CCO(최고콘텐츠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인의 출범을 맞아 기존 보안 사업에서 융합보안 사업(S&C 사업)으로 변경한 S&C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은 20.3% 증가한 3505억원,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278억원을 올렸다.

이밖에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난 203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부는 비대면 소비 증가로 심화되는 시장 경쟁 속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앞서 이동통신 분야에서 AI(인공지능) 기반 구독형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SK텔레콤은 하반기에 기존 T멤버십을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내놓고, 통합형 구독 서비스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구독시장은 지난해 기준 49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 이상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휴 영역 및 수익모델(BM)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용필 KT 스튜디오지니 대표(왼쪽부터)와 김은 마인드마크 대표,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대표가 지난 5월 초 실시한 업무협약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국내 대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표방하는 KT는 AI·DX(디지털 전환) 사업, 미디어 등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했다.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여기에 기업 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매출도 2.3% 성장했다.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났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KT는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KT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지난 3월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면서 KT그룹 콘텐츠 사업이 한 단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달엔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 ‘알티미디어’를 인수하며 미디어 플랫폼 관련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KT 역시 플랫폼 역량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디지코 전환이다. 1분기를 시작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신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B2B와 플랫폼에서 성장하며 그룹사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시장 기대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짚은 김 실장은 “앞으로도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IPTV·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꾸준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스마트홈 사업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8.8% 늘어난 5300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3007억원을 달성했다. VOD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아동 전용 콘텐츠인 ‘U+아이들나라’와 넷플릭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토대로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실제로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10.4% 증가, 누적 가입자 507만6000여명을 달성했다.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2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가입자는 5.5% 증가한 459만명을 기록했고.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66.4%로 전년 동기보다 8.1%포인트 증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목표인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 △네트워크·요금제 등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 부문에선 ‘U+아이들나라’를 비롯해 ‘U+프로야구’, ‘U+골프’ 등 미디어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대폭 강화했다. 개편된 ‘아이들나라 4.0’은 홈스쿨링과 연계된 콘텐츠, U+프로야구와 U+골프는 재미를 더한 예능 콘텐츠가 각각 추가됐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XR얼라이언스’다. LG유플러스가 주도한 XR얼라이언스에는 올해 글로벌 통신 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 프랑스 오렌지, 대만 청화텔레콤 등이 합류했다. XR얼라이언스는 우주정거장 밖 실제 우주 공간의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커스터머사업그룹장은 이날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미디어 사업 계획에 대해 “무선 기반의 다양한 5G 서비스와 유선 기반 다양한 IPTV 서비스를 고객에게 차별적으로 제공해왔다”며 “일부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지만 이 서비스를 핵심 기술 위주 서비스에서 보다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그룹장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과 콘텐츠 경쟁력 결합해 고객 경험 향상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 당사는 직접 제작한 콘텐츠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유수의 기획사와 다양한 공연, 콘텐츠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비통신 분야의 호조로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이동통신사들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 개선과 영업수익 성장, 비용 효율화로 인해 이동통신 사업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며 “미디어, 보안의 높은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T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5G 가입자 비중 증가에 힘입어 ARPU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선시장 순증 가입자 점유율 1위를 유지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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