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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일감 경쟁 나선 대형건설사, 서울 대형정비사업 '여름 수주대전' 예열
[시선집중] 일감 경쟁 나선 대형건설사, 서울 대형정비사업 '여름 수주대전' 예열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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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여름철을 앞두고 서울의 대형 도시정비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1분기에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이 지방에만 몰려 있던 것과 비교하면 다음달부터 서울 일대에 상계뉴타운, 신림뉴타운, 흑석뉴타운 등의 주요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 간의 본격적인 수주대전이 예열되는 양상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과 관악구 신림1구역 앞서 11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이 얼굴을 내비치며 입찰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범현대가 트로이카 중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설도 나돌고 있고, 단독 수주시 경쟁도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름철에 서울 내 주요 정비사업들이 기지개를 켠다. [사진=연합뉴스]

200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계1구역은 지난해 10월 노원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최근 시공사 선정 단계에 돌입, 다음달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관악구 신림뉴타운 내 신림1구역도 다음달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곳은 관악구 신림동 일원 약 22만㎡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9층, 42개동 규모로 공동주택 3961가구, 오피스텔 100실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재개발 사업장이다.

신림1구역은 2005년 뉴타운 지정 이후 사업이 지연되면서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 대상에 드는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2019년 말 조합을 설립한 뒤 지난 2월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탁방식은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부터 시공·임대·분양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시공사 선정 전 사업비 조달에 유리하고 사업 기간 단축, 사업 투명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토신 측 설명이다. 

아울러 조합은 현재 자율재생지구와 특별건축계획구역 내용이 담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작업 관련 절차가 마무리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7~8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비업계에선 신림1구역이 5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신림뉴타운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장주라고 꼽고 있다. 2구역과 3구역에 비해 사업 속도는 느리지만 입지상 평지에 있고, 사업성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개통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을 비롯해 서부선, 난곡선까지 건설되면 교통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올 들어 사업이 가속화하면서 매매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해 3억원대 초중반 선이던 무허가 매물의 호가가 현재 5억7000만원까지 치솟고 있으며, 매물도 안 나온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이같이 예열되는 분위기 속에 삼성물산 등 시공순위 10위권 내에 드는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행을 맡은 한토신 측도 "시공사 선정 일정이 다가오면서 상위 10위 대형 건설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지역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은평구가 불광5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안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56조 및 동법 시행령 제49조 규정에 의거 공람한다고 공고, 시공사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불광5구역은 불광동 238번지 일대 11만7919㎡ 부지에 공동주택 2389가구를 공급하는 대형사업이다.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내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흑석9구역은 롯데건설이 2018년 시공권을 따냈다가 서울시의 최고 25층 층수제한에 걸려 인허가가 무산되면서 지난해 8월 조합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한 상태다. 이례적으로 소송보다는 시공권 재탈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롯데건설과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른 삼성물산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흑석9구역은 흑석동 90번지 일원 9만 4094㎡ 부지에 아파트 1538가구를 새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분기엔 서울에서 지난해 한남3구역 같은 대형 정비사업을 찾기 힘들었으나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기존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서울 내 주요 사업장들이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문제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 간 과도한 경쟁으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여지를 없애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