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포커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빅4' 새출발...신한라이프의 '포텐' 시너지 효과는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5.17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 신한라이프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합병 최종승인이 떨어지면서 오는 7월부터 한지붕 아래 새출발하게 된다. 신한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71조원으로 합병 직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생명보험업계 4위로 올라선다.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신한라이프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현재 역량을 합치고 잠재력(포텐셜)은 배가하는 '포텐' 감성통합을 통해 해외, 디지털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힌 협업·통합 효과를 꾀한다.

금융업계에서는 빅3를 충분히 위협할 만한 존재의 등장으로 업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합병 후에도 시장에 큰 변화는 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신한라이프의 새출발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제9차 정례회의를 통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인가하면서 추진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합병은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신한생명(왼쪽)과 오렌지라이프가 오는 7일 '신한라이프'로 합병 새출발한다. [사진=각사 제공]

합병이 마무리되면 '신한라이프'는 자산 기준 업계 4위의 생명보험사가 된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각각 36조7500억원, 34조7500억원이다. 두 기업의 총 자산 규모는 71여조원으로, NH농협생명(67조원), 미래에셋생명(40조5000억원)을 뛰어넘어 빅4 대열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합병으로 각사 보유 고객과 자금 등이 합쳐지면서 파이가 그만큼 커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1+1=2’ 비전에 맞춰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2년 전부터 통합 작업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2020년말 자산총계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 6위, 오렌지라이프는 8위다. 합병 뒤에는 단숨에 업계 4위의 상위권 보험사로 올라서게 되는 만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사의 영업방식, 주력상품 등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보고 통합 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보험설계사 중심의 대면 채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비대면 채널은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신한생명은 대면·비대면 채널 모두를 운영 중이고 텔레마케팅과 방카슈랑스 등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서울 위주의 영업이 집중돼 있지만 신한생명은 전국적으로 영업망이 뻗어있다. 합병 후 전국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력 상품의 경우 신한생명은 보장성 보험, 오렌지라이프는 변액보험에 집중돼 있어 향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인력, 자금, 기술 등이 이전과는 규모 자체가 달라진 만큼 신한라이프가 어떤 영업 전략을 펼칠지, 수익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다각화할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사진=각사 제공]

업계 일각에서는 합병 후 양사의 인원이 합쳐지는 만큼 그에 따른 향후 변화와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기준 양사 임직원(신한생명 1258명, 오렌지라이프 752명)은 통합시 2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보사 중 임직원 수가 2000명이 넘는 곳은 빅3 생보사(삼성, 한화, 교보생명)가 유일하다.

이에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는 임직원 단합을 위한 '감성통합'에 힘쓰고 있다. 양사는 매달 신한라이프의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잠재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자는 취지로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습득하고 실질적인 실천을 강화하는 '포텐 데이'를 비롯해 포텐 연수, 포텐 런치, 승진자 통합 연수, 통합 동호회 등을 운영 중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기업문화가 다른 기업들끼리 통합이 된다고 할 때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며 "합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신한생명 구성원을 실제로 만나보니 크게 차이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사 인원들이 장단점을 보완하고 배우고 가르쳐주다 보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통합으로 자금력이 커지는 것도 있겠지만 인력의 통합은 곧 영업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와 통합되면서 신한생명의 기존 해외·디지털 사업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로 신한생명은 83.6% 증가한 728억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81% 늘어난 1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은 지난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현지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허가받았다. 한국계 생명보험사가 인가를 받은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신한생명은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영업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생명은 현재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2차 심사에 참여했다. 신청은 신한생명 이름으로 하고 예비허가 및 본허가를 받게 되면 7월 이후 라이선스 주체를 신한라이프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헬스케어 등과 연결한 신사업을 구상할 방침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등 비금융사업에서도 신한생명의 새 캐시카우(수익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합병 이후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베트남 현지 법인이 내년 공식 출범 예정인 만큼 해외 진출을 비롯한 대내외적 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빅3를 충분히 위협할 만한 존재의 등장으로 업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쪽과 합병 후에도 시장에 큰 변화는 있지 않을 것이라는 엇갈린 시선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차이가 큰 보험사들의 통합이 아니고 대형사끼리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이고, 업계 판도가 바뀌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빅3 생보사를 충분히 위협할 만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두 회사의 합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신한지주사의 규모와 그에 따르는 수많은 강점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농협생명과 경쟁하며 생보업계 빅5 체제를 새롭게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규모가 커졌다고 갑자기 시장이나 업계의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보면서 "합병은 예고됐던 일이고 취하는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양사 모두 상장된 곳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가 합병이 된다고 하더라도 자산규모 차가 삼성생명(309조8026억원), 한화생명(127조5299억원), 교보생명(115조4861억원)과는 너무 많이 난다"며 "금융업은 자산 규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뚜렷하고 공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