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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요기요 인수전, 쉽지 않네...M&A 대어 놓고 유통가 '고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5.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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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이달로 예정됐던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실사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표면적 이유이지만, 원매자와 매각자 간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 간극이 커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배달앱 업계 2위 요기요 인수전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면서 두 인수전이 서로에 시너지로 작용할지, 아니면 걸림돌이 될지 주목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로 예정됐던 온라인쇼핑몰 G마켓·옥션·G9 운영사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지난 3월 1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SKT·롯데쇼핑·신세계·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그간 사례를 살펴보면 해외 딜(deal)은 매각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두고 다음달쯤 본입찰 일정이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중순 이뤄질 예정이던 본입찰이 한 달가량 미뤄진 데는 실사 기간과 정보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러한 표면적 배경 외에도 인수가격에 대한 현격한 입장차가 일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지분100%, 몸값으로 5조원을 제시했다. 2019년 거래액 16조원의 0.3배수를 적용한 수치다. 이커머스 기업은 적정가격 기준 산정에 대한 선례가 없어 통상 연간 거래금액 규모를 바탕으로 가치를 책정하다보니 과대평가를 받기 쉽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5조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원매자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보였던 인수전 초기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도 한 요인이다. 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했던 SK텔레콤은 별도의 인수·회계 자문사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쇼핑은 향후 투자 비용을 두고 셈법 고민이 깊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흑자를 내는 유일한 기업이지만, 쿠팡·네이버쇼핑 등 경쟁사와 비교해 뚜렷한 강점이 없고 성장도 정체된 상태다.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오토바이 [사진=연합뉴스]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오토바이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SSG닷컴)과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전 쇼트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것도 변수다. 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신세계그룹 SSG닷컴과 MBK파트너스·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를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후보들은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 본입찰에 나선다.

SSG닷컴이 적격후보 명단에 포함된 만큼 이베이코리아 매각 결과에 따라 요기요 인수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 창구가 정해져 있는 만큼 둘 중 한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요기요 몸값은 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협상 과정에서 1조원대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를 6개월 안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배달의민족을 인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시한 오는 8월 4일까지 매각 작업을 끝내야 하는 만큼 매각사가 주도권을 잡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두 M&A 대어 인수전이 초반 흥행과 달리 분위기가 식으면서 각각 가격을 두고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를 동시에 인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본입찰을 앞두고 후보자들 사이 막바지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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