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미국 기업들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을 건의했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반도체 자립 노력이 정상회담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며, 삼성전자 총수인 이 부회장의 부재는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닌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문 대통령에게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하는 서신을 보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삼성전자 총수의 부재 상태에서 한미 양국이 반도체 협력을 제대로 논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난주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수신인으로 한 서한의 내용은 삼성전자가 바이든 행정부에 협력하지 않으면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위상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측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이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한미 전략적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이 부회장 사면은 한미 양국 최선의 경제적 관심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해 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바이든 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자립 노력을 주요 현안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붕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자국 내 반도체 등 공급망을 유치하기 위해 5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1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세웠던 삼성전자가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