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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조선 빅3, 불황 헤치고 잇단 수주 랠리...'슈퍼사이클 도래' 장밋빛 전망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6.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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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긴 불황을 헤치고 올 들어 연일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같은 선전 속에 조선업계에 또 다시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와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 등의 불안요소로 인해 깜짝 호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과 31일에 걸쳐 오세아니아, 유럽 및 아프리카 소재 5개 선사와 각각 대형 LNG운반선 4척, 8만6000㎥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 4만㎥급 중형 LPG운반선 1척, 5만톤급 PC선 4척, 3만㎥급 소형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총 12척, 1조3600억원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12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08억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인 149억달러의 72%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인 106척, 94억달러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전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529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20피트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LNG운반선 3척 등 총 48척, 59억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 91억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이는 올 들어 5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55억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며,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2012년 60억달러 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빠르게 일감을 확보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도크 슬롯 밸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3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대우조선해양도 뚜껑을 열고 보면 긍정적인 시그널이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현대LNG해운에서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1척을 2169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현재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1척, 초대형LPG운반선(VLGC) 9척 등 총 26척, 27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35.6%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카타르 등 대형 LNG 프로젝트의 발주 움직임이 예상돼 LNG선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31일 현대LNG해운에서 대형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선박 발주량은 5월말까지 1795만CGT로, 작년 한 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50만CGT의 83%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빅3의 선전 속에 조선업계에서는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과 해상 물동량 회복 등의 영향으로 선박 발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인 조선사들의 도크가 빠르게 채워짐에 따라 신조 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아울러 지난달 한국조선해양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조선해양 관계자가 "현재 조선업 상황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던 2003년을 연상케한다"며 "슈퍼 사이클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나 조선소 대부분이 2년 5개월치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대해 일각에서는 깜짝 호황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실적이 코로나19로 인해 워낙 나빴던 탓에 일시적인 기저효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 컨퍼런스콜에서의 슈퍼 사이클 언급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 불황이 깊었던 탓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2003~2008년의 슈퍼 사이클 시기와 비교하기에는 지금의 경기는 회복세에 접어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철광석과 같은 주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선박 건조에 필수불가결한 후판 가격이 오르는 것도 리스크이고, 빅3의 수익성도 예전만큼 올라오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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