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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대그룹 대표 '이재용 사면' 의견 경청..."고충 이해, 국민 공감도 많다"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6.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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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의견을 경청하고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의견을 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들과 만난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4대 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정상회담 성공에 디딤돌이 돼준 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회장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4대 그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운을 떼면서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경제 5단체장 건의 내용을 확인했다고 답하자, 최 회장이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뜻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알려졌다. 경제 5단체장들이 지난 4월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한 것을 뜻한다.

이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가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건의에 문 대통령은 기업·경제계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는 표현을 두고 '사면에 공감한다'는 것인지, '두루 의견을 듣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나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오찬 후 출입기자들과 대화에서 두루두루 의견을 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뜻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함께 거론하며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공식 행사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재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한 만큼 어떠한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의견을 경청하고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며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됐다"며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하이라이트는 공동기자회견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4대 그룹을) 지목해 소개한 일"이라며 "한국 기업의 기여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공동기자회견, 마지막 일정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방문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는 언급도 나왔다고 알려졌다.

이에 최 회장도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며 "양국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기업이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며 ”부품·소재·장비 수출이 늘어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이 많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과 사업이 더 잘될 것 같다. 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SK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한 포드사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F150 전기 픽업트럭을 시승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은 "픽업트럭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서 우리가 관세 혜택을 받아내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합작 공장으로 그 부분을 뚫어낼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구광모 LG 회장도 GM과 LG의 배터리 분야 협력관계에 대해 "사업 초기부터 파트너 관계였고, 지금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더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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