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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현직 금융인 책쓰기 바람...부동산박사부터 보안·투자전문가까지
[시선집중] 현직 금융인 책쓰기 바람...부동산박사부터 보안·투자전문가까지
  • 곽호성 기자
  • 승인 2021.06.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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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현직 금융인들이 비대면 시대에 현장의 다양한 컨설팅 체험과 투자 관련 원리 등을 담아낸 책을 잇따라 출간해 주목을 끈다. 전인수 KB국민은행 부장,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이 '금융인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금융권에선 금융인 작가가 최근 여럿 등장한 이유에 대해 증시 호황 등에 따라 금융투자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문재인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따라 금융사들의 근무시간도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집필에 집중할 여건이 나아진 것 등을 꼽는다.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관계로 금융소비자들이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현직 금융인들의 금융 관련 서적 출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인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은 이달 들어 신간 '집 살까요? 팔까요?'를 출간했다. 전 부장은 부동산학 박사로 책에서 점점 더 어려지는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려는 이들과 부동산 투자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을 담아냈다. 

전인수 KB국민은행 부장의 저서 '집 살까요? 팔까요?' [사진=갈라북스 블로그 캡처]

현실적이고 냉철한 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있어 '안경테 박사'라는 애칭까지 얻은 그는 이사, 매매, 임대, 대출, 재테크 등 부동산 관련 다양한 형태 컨설팅 사례를 엄선해 흥미로운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어내 요즘같은 혼돈의 부동산 시장에서 더욱 큰 주목을 끈다. 그래서 신간 부제도 '안경테 박사의 부동산 컨설팅 노트'다. 그는 "집은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인수 부장은 "요즘 주택가격 상승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 싶었고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다 보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집을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는데 제가 상담했던 많은 분들은 대출 이자만큼 또는 그보다 조금 더 상승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현명한 선택을 위한 작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E비즈 영업팀 부장은 지난 1월 출간한 신간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7'에서 초보 주식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을 담아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 [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 [사진=메이트북스 제공]

염승환 부장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선 다양한 단어들을 알고 있어야 하듯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 투자에 필요한 용어와 주식의 다양한 속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그래서 이 책을 집필했고 개인투자자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기초 지식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튜브 이리온에서 방송을 하는 그는 독자들에게 "2020년 코로나19 이후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들어왔다. 큰 수익을 낸 투자자도 있고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 수익이 크다고 자만해서도 안 되고 지금 손실이 크다고 좌절해서도 안된다. 주식투자는 마라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근차근 기초부터 공부를 하면서 거북이처럼 느리게 투자하기 바란다"며 "주식투자는 달리기 대회가 아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느리지만 투자 원칙을 지키면서 정석 투자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은 지난달 신간 '24‧365 보안이야기'를 냈다. 재무관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은행을 거쳐 금융감독원에서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제3대 금융보안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차세대 보안관제 전략 수립, 범금융권 보이스피싱 사기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는 등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금융보안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한 금융보안에 대한 이야기를 '테크핀 시대 혁신 코드, 보안 CEO를 위한 보안 참고서'라는 부제의 신간에 담아낸 것이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의 저서 '24·365 보안이야기' [사진=선 제공]

김 원장은 "금융이 기술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비전문가에게도 금융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집필했다"며 "특히 이 책은 보안의 영역을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인이나 정보보호를 곁눈질하고픈 경계인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보안 맛보기 안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보안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지금도 맡은 산업과 기업을 지키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보안 전문가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책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술을 제외하고는 금융을 논할 수 없는 시대이며 보안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금융보안 수칙을 지켜나가는 보안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과 함께 지난 4월 '부의 계단'을 출간했다. '금융전문가 아빠가 전하는 투자 레벨 올리는 법'이라는 부제의 신간에는 2030세대가 투자를 배워야 할 이유, 돈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등이 들어있다. 

2006년 '주식투자'를 출간했던 김학균 센터장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고 싶던 차에 존경하는 선배와 의기투합해 이 책을 쓰게 됐다"며 "투자는 빨리 시작해서 평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의 공저 '부의 계단' [사진=매일경제신문사 제공]

금융권에선 현재 주식시장 상황이 좋고 재테크 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금융인 작가들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사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금융인들이 금융 관련 책을 출간하면 저자가 소속돼 있는 금융사도 널리 알려지게 되고 현장 고객과 나눈 소통 스토리도 시장에서 회자되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금융사들은 직원들이 책을 내는 것을 대체로 제한하지 않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직원들의 저서 출간에 관련해 "직원들이 종종 개인저술 활동을 하고 있고 회사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