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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추모소 찾은 문대통령 "국가가 못 지켜줘 죄송"...국힘 "이젠 대통령의 시간"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6.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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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유명을 달리한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직접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철저한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6일 오전 국립현충원에 열린 현충일 추모식 참석과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 부사관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는 위로의 말과 함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유가족은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한 뒤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겠다"고 약속하며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모소를 함께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애도, 유가족에 대한 위로, 국민의 아픔에 대한 공감의 의미를 담아 추모소를 방문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격노를 표했는데, 다시는 앞으로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병영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80분 만에 즉각 수용했다.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에 대해 군 지휘라인 측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이 전 공군참모총장을 '꼬리 자르기'하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사건의 보고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누가 은폐에 가담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로 끝난다면, 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현충원 추념식 참석 후 취재진을 만나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시스템의 작동은 물론, 사람들의 행동양식이나 인식 방식에 있어서 매우 심각한 흠결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이점을 고치기 위한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이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한 것에 대해 그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발언으로, 그 자체가 의미가 없었던 게 아니라고 평가한다"면서도 "그 정도 선에서 그칠 게 아니라 만연한 병역문화의 악습에 대해 철저하게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중사의 유족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보를 했지만 묵살당했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당사자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신원식 의원은 분향소를 찾아 사과하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을 알게 된 것은 5월 31일 첫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였다"며 "의원실 직원이 유족의 전화를 받은 날은 5월 27일 오후였다. 통화한 직원은 내부 절차대로 해당 내용을 요약·정리해 직원들과 공유했고 담당자를 지정해 사실 확인 등을 진행 중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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