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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본격 경쟁 시작, 카뱅‧토뱅‧케뱅의 천하삼분은 가능할까

  • Editor. 곽호성 기자
  • 입력 2021.06.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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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곽호성 기자] 국내 인터넷은행 경쟁에서 카카오뱅크가 맹위를 떨치고 있고 케이뱅크가 전열을 정비해 카카오뱅크를 추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올해 9월 토스뱅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천하삼분 구도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로 출범할 가능성이 높은 토스뱅크가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정착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금융권 인사들은 토스증권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듯 토스뱅크도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계획대로 하기 위해 더욱 세분화된 신용평가모델(CSS 모델)을 만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 본인가 승인 문제를 결정한다. 토스뱅크가 승인을 받으면 올해 9월이나 10월 정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 본인가 획득 여부는 내일 당국에서 발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예정대로 인가를 받고 나면 정식 출범까지는 이후 3~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금융권에선 올해 하반기에 카카오뱅크(카뱅), 케이뱅크(케뱅), 토스뱅크(토뱅)의 3자 경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뱅, 케뱅, 토뱅 중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카뱅이다.

카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85억원)에 비해 1년 만에 152% 올라간 것이다.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28조 6164억원이다. 케뱅은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이 9조4134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말 4조3311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카뱅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계획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하반기 전략은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금융 포용 확대”라며 “이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고,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와 중저신용 고객 대상 전용상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케뱅은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BC카드가 최대주주를 맡고 서호성 행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케뱅은 올해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동기(24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케뱅은 유상증자를 하면서 힘을 더 키우고 있다. 유상증자 규모는 1조2499억원이다.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케이뱅크에 4249억원을 출자한다.

케뱅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계획에 대해 “중금리 대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이고 CSS 고도화 진행중”이라며 “사잇돌이나 새로운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그룹과 시너지를 내는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까지도 시너지를 내는 것을 해왔다. CSS 자체가 통신정보를 활용해서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확대 및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본사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본사 [사진=케이뱅크 제공]

인터넷은행 3사의 경쟁 이면에는 대형 금융사들도 있다. 카뱅에는 KB금융 지분이 9.3%있고 케뱅에는 우리금융 지분 19.9%, 신한금융컨소시엄 지분 5.0%가 있다. 토스 지분 중 10%는 하나금융이 갖는다.  

금융권에선 카뱅이 그동안 앞서왔고 청소년 및 젊은 고객들을 대거 확보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고 보고 있다. 케뱅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KT그룹 등 우군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는 토스증권 등을 안착시킨 노하우가 있어 충분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은 “토스는 핀테크업체부터 시작해 빠른 시간에 유니콘이 됐으며 모바일 금융지주 기업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라며 “국내 금융권에서 메기효과를 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만 토스가 방심해선 안된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토스가 기술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들이 금융사임을 망각하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업이 타 산업에 비해 촘촘하게 규제되는 이유는 금융업이 다른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의한 특수한 지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토스의 행보를 보면 과연 금융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자신들이 경험이 없는 신산업에 뛰어든다는 점을 주지하고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 [사진=토스 제공]
이승건 토스 대표 [사진=토스 제공]

금융권에선 카뱅과 케뱅이 기존 은행 및 저축은행들과의 경쟁에 집중하면서 규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 인사들은 토스뱅크가 결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인터넷은행이 하나 더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은행 업계 파워가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의 공세에 대응해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김정혁 서울사이버대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겸임교수는 “앞으로 금융업종의 경계가 사라지고 국가간 금융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존 금융회사, 전자금융업자,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와 경쟁하기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금융상품과 경험하지 못한 금융서비스를 발굴하지 않는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은 희망사항”이라며 “디지털 상품, 디지털콘텐츠, 디지털서비스에 기반한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승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영토를 확장하지 않는 한 수익창출과 경영개선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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