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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붕괴사고 진심으로 사죄...책임 통감"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6.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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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최고 경영책임자로서 사고 현장을 찾아 고개 숙여 사죄했다. 다만 권순호 대표이사는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서 철거 공사 재하도급 의혹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회사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권순호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진상 규명은 관계 기관에 맡기고 회사는 사고 수습에 일단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0일 광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철거 공사 재하도급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권 대표는 "건물 철거 공사를 맡은 한솔기업과 계약 외 재하도급은 주지 않았다"면서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재하도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리자의 현장 부재 논란에 대해서는 "감리업체는 재개발조합이 선정하게 돼 있고 상주 여부는 철거 계획서에 따라 제대로 공사가 될 것이냐, 아니냐 판단은 초반에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주 감리로 계약됐다"면서 "사고 났을 때는 감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22분께 광주 학동 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며 그 앞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에 타고 있던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하면서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철거업체가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체계획서를 준수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건물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철거 회사는 통상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철거공사를 끝내기 위해 아래층을 해체해 건물 전체를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이는 해체계획서상 인정하지 않는 불안전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가 사고 현장 사진을 검토한 결과, 철거 업체가 토산 위의 굴착기로 5층부터 차례차례 철거한 게 아니라 건물 가운데를 여러 층에 걸쳐 한꺼번에 철거하며 건물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 한 정황이 엿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건물을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것이 아닌, 한꺼번에 무너뜨리기 위해 의도적인 행위로 여러 현장에서 횡행하는 전형적인 철거 행위라는 설명이다.

전날 붕괴 직전 '이상한 소리'를 듣고 대피한 작업자를 진술도 나왔다. 건물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철거 현장에서 건물의 구조물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나는 '이상한 소리'는 전형적 현상으로 작업자들이 의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권 대표는 "고층 건물은 위에서부터 층별로 차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저층 건물은 흙을 높게 쌓아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철거를 한다"며 "절차적으로 그렇게 신고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용섭 광주시장으로부터 이번 사고에 대한 유선 보고를 받은 데 이어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주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사고 직후부터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와 가족들, 광주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뒤 관계 부처 및 지자체에 "사망자 장례 절차와 부상자 치료 지원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고 징후가 있었음에도 현장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큰 희생으로 이어진 점"이라고 지적한 뒤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도 그 진행 상황을 소상히 설명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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