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21 14:30 (목)
'36세·0선 당수' 이준석이 새로 쓴 '초파격'의 정치사
'36세·0선 당수' 이준석이 새로 쓴 '초파격'의 정치사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6.11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2030 남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최종승리하면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탄생한 '0선'의 36세 당 대표가 '초파격'의 정치사를 새로 쓴 것이다.

최고위원 자리는 조수진·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이 꿰찼는데 5명의 중 3명이 여성이 당선된 것도 보수정당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대목이다. 대선정국을 앞두고 정치·세대 교체 열망이 실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43.8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에서 30대 당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선 결과를 살펴보면 이준석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9만3392표(전체 대비 43.8%)를 얻었다. 2위 나경원 후보(7만9151표, 37.1%)와의 득표율 격차는 6.7%포인트다. 주호영(2만9883표, 14.0%), 조경태(5988표, 2.8%), 홍문표(4721표, 2.2%) 후보 등 야당 중진들과 겨뤄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당 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며 "비빔밥의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이고 먹는 느낌은 생각하기도 싫다.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란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됐던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명의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을 토론배틀로 선발하고, 경선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설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1년간 이어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치고 선출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의 공식 임기는 2년이다. 이 대표는 내년 3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 등 처리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2011년 1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도부(비상대책위원)로 영입해 정계에 발을 들인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등을 거치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앞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3번 연속 출마했으나 모두 패배했다.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0선' 이준석 대표는 올해 2030대 남성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쟁자들에거 중요한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겠다는 뜻과 대선을 향한 경선 관리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프로필. [그래픽=연합뉴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주호영 후보가 상당히 훌륭한 역할을 했다"며 "(합당은) 주 후보가 맡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를 향해서는 "당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라며 "대선 과정에서 당연히 나 후보의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로 다가온 대선 경선 관리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참여 의사가 있으면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정 주자를 위해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총의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30대 당수에 이어 최고위원에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가 결정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국민의힘 최연소 당협위원장인 90년생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