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관계자,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스템 리스크(위험) 서베이 조사에서 금융시스템 1순위 리스크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을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 종사자 82명 가운데 16%가 금융시스템 1순위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을 꼽았다. 2, 3순위 위험 요소는 글로벌 인플레이션(15%)과 높은 가계 부채 수준(14%)으로 나타났다.
위험 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응답(5가지 요인 복수응답) 빈도수만 본다면 높은 가계 부채 수준(46%)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접종 지연(37%), 부동산시장 불확실성(29%) 순으로 집계됐다. 각 위험 요인을 단기(1년 내 현재화 가능성) 또는 중기(1∼3년)로 나눠달라는 요청에 응답자들은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 및 급격한 조정,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을 단기 요인으로 분류했다.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미중 갈등 심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은 중기 요인으로 꼽혔다. 급격한 조정 및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의 경우 지난해 12월 동일한 조사에서 중기 요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단기 요인이 됐다.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충격이 단기(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47.4%가 "낮다"(낮다 42.3%+매우 낮다 5.1%)고 응답했다. "보통"이 43.6%, "높다"는 응답은 9%(높다 7.7%+매우 높다 1.3%)에 그쳤다. 중기(1∼3년)에 드러날 가능성은 "높다"(29.1%)와 "낮다"(27.9%)의 비율이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 조사 대상의 57%는 현재 "신뢰도가 높다"(높다 53%+매우 높다 4%)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