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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살 피자헛이 서른여덟 살 둘리를 소환한 사연은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6.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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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피자헛이 최근 신제품 ‘리얼 하프앤하프 피자’를 출시하면서 1980년대 한국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아기공룡둘리'의 주인공 둘리를 모델로 선정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피자헛은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 리얼 하프앤하프 피자의 모델 실루엣을 최초 공개하며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게시물에 소비자들은 ‘일억만년 만에 빙하 타고 내려온 모델’의 존재가 둘리라고 단숨에 밝혀냈다. 아기공룡둘리는 1983년 4월 22일 월간 보물섬을 통해 만화책으로 공개돼 올해 38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11일 공개된 초식공룡 둘리 유튜브 리얼 하프앤하프 피자 광고 영상은 조회수 80만회를 돌파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피자헛의 신메뉴 '리얼 하프앤하프 피자' 모델로 8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 '아기공룡둘리'의 둘리가 선정돼 화제가 되고있다.[사진=피자헛 제공]
피자헛의 신메뉴 '리얼 하프앤하프 피자' 모델 198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 '아기공룡둘리'의 둘리 실루엣과 유튜브 영상. [사진=피자헛 제공]

소비자들은 잊고 있던 추억의 노래를 꺼내어준 피자헛에 고마움을 표했고, 중독성 있는 노래가사와 멜로디 때문에 몇 년 만에 피자헛의 피자를 주문했다는 소비자까지 등장하면서 반응은 폭발적이다.

피자헛 관계자는 “리얼 하프앤하프 피자 이미지에 둘리 캐릭터를 선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한 캐릭터인 둘리와 함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비눗방울송'을 메인 CM으로 선정해 더욱 트렌디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고객들께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피자헛이 이례적으로 화제의 톱스타 모델이 아닌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의 추억 속 둘리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유통가의 레트로(복고) 열풍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창립 36주년을 맞은 피자헛은 최근 레트로 전략을 확장해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과거 추억을 되살려 소비자들의 감성을 움직여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앞서 피자헛은 지난 4월 한달간 팬피자, 옛날치킨 반마리, 콜라 세트에 펩시 레트로 컵 1종을 증정하는 레트로 스페셜 세트 메뉴를 선보이면서 1940년대~1980년대의 과거 펩시 로고가 디자인돼 있는 4가지 종류의 컵이 랜덤으로 제공, SNS에서 굿즈 열풍이 일었다.

80년대 피자헛 1호점의 전경과 레트로 이벤트 포스터 [사진=피자헛 제공]
1980년대 피자헛의 전경과 레트로 이벤트 포스터. [사진=피자헛 제공]

한국피자헛은 1985년 이태원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피자 문화를 보급한 장수브랜드다. 이후 피자 업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현재까지 380여개 매장에서 100여종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비자들은 그 시절 즐겨봤던 둘리와 함께 그 시절 맛봤던 추억 속 피자 맛을 즐기게 됐다.

업계에선 유통가에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안감과 그 전부터 확산되고 있던 레트로(복고) 마케팅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한다. 일각에선 이러한 레트로 열풍이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지면 그 인기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향후 소비자들의 오랜 추억의 감성과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장수브랜드 복고 마케팅이 얼마만큼의 파급효과와 지속성을 유지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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