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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대형 건설사, 백신보급·유가상승 호재에 해외수주시장 확장 '신바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6.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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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의 해외수주 확대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중동 등 해외 시장이 최근 들어 코로나 백신 보급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호재를 맞아 활기를 찾으면서다.

16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24억9008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5억8442만6000달러)에 비해 80% 수준에 머문 것이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해외공사 수주액이 전년 대비 절반에 못 미쳤던 것에 비해 향상된 실적이다.

전통적인 해외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은 40억6443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76억6929만3000달러)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이었고, 아시아 또한 55억8077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64억1929만5000달러)에 못 미쳤다.

해외공사 수주추이. [자료=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캡처] 

올해 해외공사 수주액의 비중이 가장 늘어난 곳은 태평양 및 북미지역이다. 15억1167만3000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억4577만4000달러)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 유럽은 6억9183만8000달러로 전년 동기(3억8713만달러)보다 실적이 올랐고, 중남미도 5억1621만달러로 지난해보다 선전해 새로운 해외수주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 등으로 해외수주 가뭄에 시달리며 국내주택사업에 집중하던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들어 부쩍 해외사업에 힘을 내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 러시아 민간석유기업인 노비 포톡사와 1000억원 규모의 오렌부르크 가스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오렌부르크주 부주룩 지역 유전에서 나오는 가스를 정제 처리하는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사가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EPC 프로젝트로, 의미가 있다"며 "신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보도록 추가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카타르 LNG 프로젝트 서명식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올해 카타르와 싱가포르 등에서의 잇단 해외수주로 23억3906만달러의 수주액을 거뒀다. 사진은 삼성물산 카타르 LNG 프로젝트 서명식. [사진=삼성물산 제공]

앞서 지난 3월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카타르에서 1조8563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한 바 있다. 이어 5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12 프로젝트도 수주에 성공했다. 해외수주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1조2400억원 규모의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도 따냈다. 삼성물산은 올해 23억3906만달러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1위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1분기 해외 신규 수주가 250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4월 7350억원 규모의 '사우디 AGIC PDH(프로판 탈수소)와 UTOS(유틸리티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수주에 나섰다.

지난해 해외수주에서 고전했던 현대건설은 지난 3월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의 새로운 관문으로 건설하는 1582억원 규모의 '친체로 신공항'의 부지 정지 공사를 수주하는 등 부쩍 힘을 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264억원 규모의 하일 변전소∼알주프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 818억원 규모의 사우디 북부 라파 지역 380KV 변전소 공사도 추가로 따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라파 지역 380kV 변전소 공사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라파 지역 380kV 변전소 공사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관계자는 "친체로 신공항 부지 공사는 페루 지사 설립 후 첫 수주"라며 "변전소 공사 추가 수주는 전통적인 텃밭인 사우디에서의 성과로 해외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건설사들의 계약예정공사 물량은 69억달러로 추산된다.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 개발이 대규모로 늘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주요 발주처의 대형프로젝트 입찰이 재개되는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앞당겨지고,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밀려 있던 대형 프로젝트 및 신규 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최근 70달러대를 기록중인 국제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하면서 해외수주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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