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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농성' 택배노조·민간택배 중단 검토하는 우정본부...파장 확산 속 '과로방지책' 가합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6.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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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이틀째 대규모 '상경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국회, 택배 노사가 모인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우체국 택배 갈등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쇼핑몰이 활성화된 유통업계 배송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일각에선 택배업계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택배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1박2일 노숙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택배노조는 분류 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명시한 1차 사회적 합의를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로사 대책 마련과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로사 대책 마련과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에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분과회의를 진행됐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분류 인력 투입 문제는 노사가 의견 접근을 이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택배 노사는 이날 회의에서 택배기사 분류작업 전면 배제 시점과 노동시간 감축에 따른 수수료 보전 문제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마치고 과로방지 대책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분류인력의 투입 시기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수용 가능할만한 제안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그간 택배노조는 근로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배송 물량과 월 수입이 줄어든다며 대책을 요구해왔는데,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요구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번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우정사업본부와 위탁계약을 맺은 민간 택배기사다. 우체국 택배 노조는 분류 작업 문제 등과 관련한 우정사업본부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추가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파업에서 우정사업본부의 근로조건이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자 우정사업본부는 본부의 근로조건을 공개하며 노조의 주장에 반박했다. 

고용노동부 택배기사 업무 여건 실태조사와 택배노조의 최근 자료를 토대로 한 '우체국 및 민간택배기사 근무실태 비교' 자료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를 배송하는 소포위탁배달원은 주 5일 근무에 따라 주 평균 48~54시간을 일하며 하루 평균 분류작업 시간은 2시간 12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택배기사는 주 6일 근무로 주 평균 72~84시간을 근무하며 하루 평균 분류작업 시간은 약 4시간이다.

우정사업본부가 고용노동부 택배기사 업무 여건 실태조사와 택배노조의 최근 자료를 토대로 한 '우체국 및 민간택배기사 근무실태 비교' 자료를 공개했다. [그래픽=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고용노동부 택배기사 업무 여건 실태조사와 택배노조의 최근 자료를 토대로 한 '우체국 및 민간택배기사 근무실태 비교' 자료를 공개했다. [그래픽=우정사업본부 제공]

하루 평균 배달물량도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190개로, 민간택배기사 260개에 비해 70개가 적었다.

하지만 1개당 평균 수수료는 소포위탁배달원이 1219원으로, 민간택배기사 750원보다 400원 이상 많았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대리점 관리비가 없고, 민간택배기사는 매출액 13~15%를 대리점 관리비로 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의 월 평균 수입이 60만원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 택배노조의 요구를 무한정 수용할 수 없다며 우체국 택배 폐지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정본부는 지난 14일 긴급 우정노사협의회를 열고 우체국 택배업을 소포업으로 전면 전환, 우체국 택배 명칭을 '우체국 소포'로 변경, 위탁 집배원 파업 시 대체 근무 집배원 처우 개선 등을 논의했다.

택배 노조의 파업은 택배기사와 집배원 간의 노(勞)-노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는 택배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한 택배 물량을 집배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를 단체협약 위반으로 고발했다. 

택배 노조 파업으로 이커머스업체 대부분이 배송 지연, 일부 지역은 주문이 불가한 상태다. 동원F&B의 식품 전문몰 '더반찬&'은 당분간 일반 택배가 어렵다며 새벽배송 이용을 안내했다. 오뚜기, 11번가 등도 택배 안내 공지를 띄웠다.

배송 인력을 직접 고용해 배송대란을 피해간 쿠팡, 마켓컬리 등은 소비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쿠팡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직매입 상품인 ‘로켓배송’ 제품을 배송하는 '쿠친'을 직고용하고 있다. 오픈마켓 상품에 대해서 입점 판매자들에게 상품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해줄 것을 별도 안내할 계획이다. 마켓컬리 또한 서울·수도권 배송에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을 통해 자체 물류시스템으로 배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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