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선집중] 클라우드 날고, 수제맥주 OEM 늘리고...롯데칠성음료 하반기는?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6.22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주류업계 빅3 중 상대적으로 아쉬운 존재감을 보였던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호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최근 4년간 매년 원점에서 예산을 짜 수익성을 개선하는 'ZBB(제로 베이스 예산편성)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면서 올 1분기 주류 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컬래버레이션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위탁생산(OEM) 공장 가동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으로 주류사업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색 컬래버 맥주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 맥주 판매량은 1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7년 430억원대와 견줘볼 때 3년 만에 2.7배 이상 커진 셈이다. 

편의점 냉장고에 진열된 '곰표밀맥주'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냉장고에 진열된 '곰표밀맥주' [사진=BGF리테일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월부터 품귀 현상을 빚었던 CU의 '곰표 밀맥주'와 '제주맥주'의 위탁생산을 맡으며 오랜만에 웃고 있다. 위탁생산 제품의 판매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롯데칠성음료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이윤이 쌓인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 1주일 만에 30만개 완판 기록을 세웠다.

롯데칠성음료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2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수제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을 위탁생산하면서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은 앞으로 충주 맥주1공장 기본 시설을 보완하고 수제맥주 소량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맥주 '피츠'의 시장안착 실패,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 후폭풍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출시 7주년을 맞은 클라우드를 리뉴얼하고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를 모델로 발탁했다. 광고는 유튜브 공개 10여일 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언급 빈도도 늘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모델 방탄소년단(BTS)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모델 방탄소년단(BTS)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이러한 결과 롯데칠성음료은 지난 1분기 주력 맥주 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은 5388억원,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2%, 412.7% 올랐다. 제품 카테고리별로 보면 주력인 소주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0.7% 상승한 556억원을 기록했다. 맥주 부문은 무려 67.1% 증가한 206억원이다. 청주 6.8%, 와인 67.3%, 수입맥주 42.3% 등 전 주류 카테고리의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주류가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롯데칠성음료 전체의 매출 및 영업이익·순이익이 개선됐다. 원재료 단가 조정과 ZBB 절감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는 롯데칠성음료의 턴어라운드가 매 분기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류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하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으로 주류 업계는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롯데칠성은 코로나19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는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맥주사업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다"며 "맥주사업 신제품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