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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개선세 주춤...글로벌 원자재·부품수급 차질 장기화 우려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6.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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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이달 들어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 추세가 주춤해졌다. 글로벌 원자재와 부품 수급 차질이 원인으로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807개 기업(제조업 1640개·비제조업 1167개)이 설문에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원자재 및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원자재 및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은 "제조업 체감경기 높아진 반면, 비제조업은 악화"

업황 BSI는 앞서 3~4월 두 달 연속 상승세였으나, 지난달부터는 2개월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98)가 5월보다 2포인트 오른 반면,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에는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 업황 BSI는 2011년 4월(9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측은 업종별로 업황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다소 해결되면서 업황 BSI가 높아졌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문제 등으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 케이블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업이 6포인트 상승했고, 반도체·전자부품 수요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재료가) 축소로 인해 화학물질·제품은 5포인트 내려가는 등 기업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포인트)과 중소기업(+8포인트)간 체감경기 차이가 컸다. 내수기업(+1포인트)과 수출기업(+2포인트)은 모두 소폭 개선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판매상품의 원가 상승과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7포인트)이 크게 떨어졌고, 분양·임대 수입 감소 영향에 부동산업(-6포인트)도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반면 광고·행사대행 수주가 늘어난 전문·과학·기술업(+6포인트)의 체감경기는 좋아졌다.

6월 실적이 아닌 7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90)는 6월(88)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99)과 비제조업(82)에서 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9.3을 기록했다. 5월보다 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9.3)도 한 달 사이 3.3포인트 올랐다.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한경연 "기업체감경기 호조세 주춤…원자재·부품수급 차질 탓"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7월 전망치는 6월(102.6)보다 소폭(0.3포인트) 하락한 102.3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지난 3월 이후 기업 경기가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경기 개선을 예상하는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지난달에 이어 전망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6월 BSI 실적치는 106.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부문별 7월 BSI 전망치는 내수(100.0), 수출(100.3), 투자(102.3), 고용(105.7), 자금사정(101.8), 채산성(99.7), 재고(99.2, 100 이상은 재고 과잉 의미) 등으로 집계됐다.

투자와 고용은 긍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는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호조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보인다.

채산성은 6월(99.0)에 이어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경연은 "최근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요 감소 등을 우려한 기업들이 원가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성 악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 7월 전망치는 비제조업은 104.4로 6월(99.4)보다 5.0포인트 올랐지만, 제조업 전망치는 100.9로 4.2포인트 내리며 지난 3월(114.0)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주요 원자재 및 반도체 부품 수급난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조업 기업들의 생산·투자 계획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2월까지 회복세가 지속되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최근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부문별 전망치에서 내수는 6월보다 7.6포인트 줄어든 96.1로, 지난 3월(111.8)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100선을 밑돌면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전달보다 4.7포인트 내려간 101.3, 고용은 3.3포인트 하락한 101.8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제조업 경기 불확실성은 곧 실물경제 전체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원자재·부품 수급차질을 타개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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