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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버블' 시동 건 여행업계, 심상찮은 델타변이에 긴장감 지속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7.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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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사이판으로 가는 하늘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대체공휴일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빨간 날이 늘자 여행업계가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홈쇼핑 여행상품 예약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국내 신규 확진자도 6개월 만에 다시 800명대로 올라서면서 모처럼 찾아온 희망이 사그라들까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합의문에 서명했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간 격리를 면제,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도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으로 단체여행을 할 수 있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 두 번째)과 랄프 토레스 안토니 데 레온 구에레로 북 마리아나 주지사(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북 마리아나제도 여행안전권역(트레블 버블) 합의문 서명식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 두 번째)과 랄프 토레스 안토니 데 레온 구에레로 북 마리아나 주지사(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 열린 한-북 마리아나제도 여행안전권역(트레블 버블) 합의문 서명식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여러 조건이 따라붙는다. 사이판 입국객들은 출발 72시간 전까지 받은 음성진단 결과를 제시해야 하며, 현지에서 한번 더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첫 닷새 간은 지정 숙소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이때 현지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비용은 북마리아주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여행 기간과 함께 늘어난 숙박비 등 비용도 여행사와 항공사를 통해 일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트래블버블을 시행하기 위해 대만, 태국, 싱가포르, 괌, 사이판 등 방역우수국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사 위기였던 여행사들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위메프의 해외 항공권 예약은 코로나19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 오픈 직후 일주일간(5월 27일~6월 2일)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5.4배(442%) 급증했다. CJ온스타일이 지난 6일 선보인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는 방송 한 시간 동안 5만2000여명의 예약자가 몰렸다. 결제 금액은 약 200억원으로 국내 홈쇼핑 여행상품 방송 사상 최대 실적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3일 선보인 ‘교원KRT 지중해 패키지’ 방송에서 1만여건을 예약받으면서 2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억눌린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를 반영하기 위해 다낭, 나트랑 등 베트남 인기 리조트 이용권·숙박권을 판매하는 ‘해외 선불 골프’ 패키지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 노선이 한정돼 상품 개발이 쉽지 않은데다. 최근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구촌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이 전 국민의 60%가 넘는 영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2만명이 넘는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또한 현재 추세대로라면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0명대 초반으로 지난 1월 7일 869명 이후 170여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당과 학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 확대 등의 여파로 수도권 지역 확진자 수가 전체 발생의 80%를 넘는 상황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자연, 힐링, 호캉스 등 비대면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여행사들은 억눌렸던 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국내 재확산 우려가 있지만, 대부분 여행 상품이 2년 내 출발하도록 구성된 만큼 당장 예약 취소나 환불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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