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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장마도 시작, 유통가 '식중독 OUT' 총력전...기준보다 더 엄격한 위생관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7.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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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역대 2번째로 늦은 지각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예방을 위해 현미경 위생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식품위생법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더 엄격한 수준으로 자체 위생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위생교육을 진행하고 나섰다.

이에 맞춰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수요가 급증한 가정간편식(HMR)의 안전한 제조 및 판매를 위해 기준·규격을 신설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전선이 전국으로 확대돼 39년 만의 '7월 장마'가 본격화된다. 정체전선 부근으로 저기압에 동반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며 비구름이 더욱 강해졌다.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유통가는 여름철 먹거리 안전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중독 등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자 대상으로 위생 관련 공지를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식중독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자 대상으로 위생 관련 공지를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늦깎이 장마 외에도 올여름이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위생 점검에 팔을 걷어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식품위생법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더 엄격한 수준으로 자체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등 식품위생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부 신선식품 및 즉석조리 식품을 한시적으로 판매 금지한다. 육회·육회비빔밥·간장게장·양념게장·새우장·전복장·생깻잎김치·콩국물 등 비가열 혹은 비살균 10개 품목이 그 대상이다. 조각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전용 용기 등을 사용해 제공한다. 또 볶지 않은 거피팥을 사용한 떡류도 판매하지 않는다. 조개나 고둥 등 비가열 패류도 바로 섭취하는 식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만큼 식재료 배송 및 검수 관리 기준도 대폭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배송부터 입고, 영업 현장까지 단계별로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점검한다. 제품별 적정 온도 준수, 파손 및 포장 훼손, 유통기한 등을 체크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 하절기 식품위생특별관리제를 시행한다.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식품위생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식자재 전처리와 조리 및 배식 등 전 과정에 강화된 위생관리 기준을 적용한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500여개 단체급식 사업장은 별도의 위생관리 강화 가이드인 'FS중요관리식품' 지침에 따라 무더운 날씨에 변질되기 쉬운 단체급식용 식재를 해당 기간 사용 중지하거나 가열 조리 과정을 추가하는 식의 강화된 매뉴얼에 맞춰 식품을 조리하고 공급할 방침이다. 위생 사고 우려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현장 점검도 진행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건강관리와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단체급식의 위생 관리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중동, 중남미, 극지방 등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서 쌓아온 단체급식 위생관리 역량을 활용해 완벽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가 하절기를 맞아 세스코와 손잡고 가맹점에 무료로 위생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CU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가 하절기를 맞아 세스코와 손잡고 가맹점에 무료로 위생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CU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와 가맹점에 무료로 위생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CU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세스코의 전문적인 위생·청결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진단을 신청한 점포에 세스코 서비스 디자이너가 방문해 점포별 맞춤 방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여름철 해충이 유입될 수 있는 경로에는 무상으로 트랩도 설치해준다.

전국 1만5000여 점포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선도관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CU는 즉석조리식품에 대해 판매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온에 취약한 상품들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식품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식육간편조리세트(축산물 밀키트) 제도 기준·규격을 신설한다.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은 △즉석섭취·편의식품류에 식육간편조리세트 기준‧규격 신설 △고둥의 일종인 동다리 등 수산물 40품목 식품원료로 인정 △동물용의약품 잔류허용기준 개정 등을 골자로 한다. 

식육간편조리세트는 HMR의 한 종류로 손질된 식육 등 식재료와 양념 및 조리법을 동봉해 소비자가 조리·섭취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식육간편조리세트 유형 신설에 따라 밀키트 제품의 특성을 반영, 식육 등은 교차오염방지를 위해 구분 포장토록 하고,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재료는 살모넬라, 장출혈성대장균 등의 식중독균 규격을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덥고 습한 계절이 시작됐다. 업계는 식중독 예방관리 및 발생 시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 안전에 유의해 건강한 여름나기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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