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최근 금융권이 AI(인공지능)를 다채롭게 활용하며, 상품 출시나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AI적용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선점을 위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물색하고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한다. AI가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 패턴을 분석해 200여개의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 및 변수를 통해 리스크를 분석하고 적정 한도를 부여하는 점이 차별화된다.

하나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는 "AI를 활용한 대출 한도 산출을 통해 속도, 영리함, 간단한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빅데이터를 적용해 하나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이용 할 수 있는 상품과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22일 오는 9월부터 40개 점포의 창구에 AI은행원을 본격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4월 16일에는 우리은행이 AI뱅커 개발에 나서며 딥러닝 기반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AI뱅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AI은행원을 시범 도입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진 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도 긍정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AI금융상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6일 현대홈쇼핑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홈쇼핑 현대카드’를 공개했다. 이 카드의 특징은 다양한 구독 서비스와 AI기술 기반 고객 맞춤형 혜택으로 구성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4월 15일 AI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요구사항과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와 혜택을 추천하는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롯데카드는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해 혜택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며, 이는 상담원 역할을 하는 챗봇이나 롯데카드앱에 탑재돼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AI활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일 AI양재허브와 AI혁신기업의 인슈어테크 성장지원 업무협약을 맺었고, 앞서 4월 14일에는 AI기반의 완전판매 모니터링과 통화품질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스마트컨택센터’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보험을 가입할 때 상품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약관이나 청약서 등 주요 서류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손보업계 최초로 피보험자뿐만 아니라 계약자를 대상으로 AI로보텔러가 모니터링 콜을 진행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 달에 5만건 이상의 완전판매 모니터링 전화를 AI로 처리했는데 성공률이 99%를 기록할 만큼 AI의 성과가 좋았다"며 "AI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성공한 만큼 향후 더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등 보험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람이 판단하는 부분에 제약이 많아 보험료 지급(보험사기) 등에 대해 AI적용을 강화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 기술을 금융권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다양하며, 인간보다 정확하고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등 금융사고 대비에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AI를 통해 ‘개인화’ 서비스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분야 선점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권에서는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에 AI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AI 전문팀 등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