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회사원 이모(부산·37)씨는 평년보다 이른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4차 유행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 적용을 받는 수도권 시민들이 '풍선효과'로 부산을 많이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전하게 집에서 게임을 즐기며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그는 "게임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새로운 게임을 내놓거나 다양한 이벤트로 여름 분위기를 한층 느낄 수 있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게임들을 번갈아서 하다 보면 여름 휴가도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억눌린 유저들을 위해 게임사들이 다채로운 여름휴가 서프라이즈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여름휴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반영한 게임 페이지 오픈부터 녹록지 않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게임 배경을 여름 휴양지 분위기로 바꾸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는 지난 8일 '회사 대탈출' 게임 페이지를 오픈했다. 도구리 회사 대탈출은 MBTI(성격유형검사) 기반의 온라인 방탈출 게임이다. 여름 휴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구리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이용자는 직접 상황별 선택지를 골라 추리 미션을 수행한다. 게임을 완료하면 성격 유형에 맞는 다양한 결과가 제공된다. 도구리는 강자들 사이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기회를 엿보는 사회 초년생을 상징한다.

민성기 엔씨소프트 캐릭터프로덕션실장은 "여름 휴가라는 소재를 통해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기획했다"며 "사회 초년생들이 앞으로도 도구리와 함께 다양한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모바일게임기업 컴투스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인기 게임 3종을 통해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백년전쟁'에서는 메인 타이틀과 몬스터 소환 배경이 여름 콘셉트로 변경됐고, 몬스터 여름 콘셉트 형상변환 아이템도 추가됐다. 다이아 및 마스터 등급 대전 모드에서는 해변을 배경으로 한 신규 맵도 업데이트됐다. 

모바일 SNG(네트워크 게임) '타이니팜' 에서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바캉스를 즐긴다는 콘셉트의 신규 콘텐츠를 마련했다. 유저들은 시원한 바닷바람과 오션뷰가 펼쳐진 신규 콘텐츠 해상 카페를 통해 신규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3D모바일 야구게임 '컴프야'에서도 여름 휴가를 주제로 한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시원한 여름 여행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벤트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으로 획득한 여행 도장을 통해 항공사 에어서울의 국내선 예매권을 응모할 수 있다. 

넥슨은 온라인 캐릭터에 무게를 두고 여름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먼저 메이플스토리는 여름 신규 직업 라라 사전 생성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15일 정식 등장한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여귀검사의 다섯 번째 전직 블레이드를 업데이트했다. 넥슨은 '썸머 페스티벌'을 통해 오는 9월 16일까지 고급 장비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위에 지친 유저들에게 보기만 해도 시원한 휴양지의 느낌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유저분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이번 여름휴가에는 많은 분들이 게임에 접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저분들이 게임을 즐기실 때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여름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