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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안 통하는 7대포용금융·내부통제로 '직선제 첫 표심잡기' 통할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7.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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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협중앙회가 고령화와 저출산, 고용위기와 금융 소외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던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가 특정분야에만 치우치고 대부분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 이후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싣겠다던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의 리더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올 들어 채용 면접관의 성희롱 발언 논란, 조합원 개인정보 유출 등 느슨한 내부통제로 인한 악재들이 쏟아져 나와 내년 2월 직선제로 치러지는 신협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사상 최초 연임에 도전하는 김 회장의 행보가 험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창립 61주년을 맞은 지난 5월 1일 ‘신협의 날’에 맞춰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발전 계획을 제시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내년 회장 직선제 선거를 앞두고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부진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사진=신협중앙회 제공]

이 가운데 특히 고령화, 저출산, 고용 위기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김 회장이 2018년 취임과 함께 추진해 온 △고리사채에서 서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815 해방대출 △어부바효(孝)예탁금 △저출산 해소 위한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 △지역특화사업 △자영업자 돕는 어부바플랜 △경제위기 지역 특별지원대출 △사회적약자 보호 위한 어부바위치알리미 무료보급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4년차인 올해는 그간 추진해온 사업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해 보람을 느끼는 한편, 코로나19에 의한 경기침체로 서민의 버팀목인 금융협동조합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뉴노멀 시대에 맞는 체질 개선으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동시에 평생 어부바 가치를 통한 소외계층 지원으로 나눔과 상생을 이끄는 금융협동조합으로서 신협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협은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워 지속적으로 금융 소외계층의 눈높이에 맞춰 서민금융을 견인하고 있다며, 현대사회의 고질적 난제로 손꼽히는 고령화, 저출산, 고용 위기, 금융 소외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협중앙회관 전경. [사진=신협중앙회 제공]
신협중앙회관 전경. [사진=신협중앙회 제공]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추진 성과를 살펴보면, 특정 분야에 치우친 데다 지지부진한 사업이 눈에 띈다. 

프로젝트 가운데 성과를 보인 대표적인 사업은 고리 사채를 8.15% 중금리로 대환해주는 ‘신협 815해방대출’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571억원 규모(1만7000여건)가 실행됐고, 올해는 1643억원 규모(1만9000여건)로 확대해 금융 소외계층의 회생을 돕는다는 것이 신협의 설명이다.

반면 지지부진한 대표적인 사업들은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고용·산업위기 지역 지원대출 △지역특화사업 등 4개 프로젝트다.

지역특화사업의 경우 각 지역별 전통문화를 발굴·육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하자는 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앞서 2018년 전주 한지 사업을 선정한 이후 지금까지 추가적인 추진사항이 없다.

고용·산업 등 경제위기에 빠진 지역민을 돕는 위기지역 특별지원대출은 2019년 군산과 거제에 총 249억원 규모의 무이자‧무담보 대출을 시행한 것과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강원랜드 등 관광사업이 마비된 강원의 고한, 사북 지역에 1인당 최대 1%의 저금리로 총 40억원의 생계비 대출 지원 이후 명맥이 끊겼다. 기존에 진행된 지역에서도 의무이자 대출만 연장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5만2000대를 보급한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사업은 김 회장이 제시했던 연간 10만대 무료지원의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1월 이후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부부합산 연 소득이 85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의 자녀가 2명 이상일 때 3억원 이하로 대출해주는 다자녀 주거안정지원 대출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2018~2020년) 총 대출금액은 181억원으로, 한 가정당 3억원을 지원했다고 가정해도 60개 남짓한 가정 지원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소상공인 어부바플랜은 지난해말까지 전국 5034명에게 총1만3639건의 맞춤경영지원을 제공했으나 올해엔 실적 발표가 없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이 수해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군 일대에서 수해피해 복구 지원활동을 나선 모습. [사진=신협중앙회 제공] 

앞서 5월에 신협 측은 소상공인의 자활을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홍보, 저금리 대출 등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어부바플랜'도 확대 운영해 매출 증대와 경쟁력 확보를 도울 예정이며, 전주지역 한지 중심으로 진행해온 전통사업(지역특화사업) 지원도 상주 지역(한복), 한산 지역(모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는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취임 이래 4년째 이어져온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회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건 느슨한 내부통제 능력이다. 지난달 중앙회 조합원 1만6300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앞서 3월 터진 채용 면접관의 성희롱 발언 논란 등 크고 작은 임직원들의 비위가 뚜렷한 방지책이나 대책이 나오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신협이 공개한 ‘제재내용공시’만 보더라도 전달까지 신협 45개 지점의 임직원들이 비위 행위가 적발돼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유형별로는 대출 업무과실, 사고 발생 늑장 보고 등 금융사고 외에도 성추행, 횡령, 사이버도박, 사행성 행위 등 각종 불법행위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신협중앙회 지역본부 계약직 면접 과정에서도 성차별적 질문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에는 조합원 1만6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로 신협중앙회는 공식사과문을 올리며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약속해야 했다.

신협의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2월부터 직선제로 치러지는데, 885개 조합을 대표하는 대의원 200명의 투표로 결정하던 간선제에서 885개 조합 이사장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는 첫 선거다.

신협 회장 선거가 민주적으로 변모함에 따라 공정성에도 더욱 신뢰가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산술적으로 당선을 위한 득표수가 약 4배 늘어나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과반 이상의 표심을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영향이다.
 
금융권에서는 김윤식 회장이 금세기 들어 연임을 허락하지 않은 신협중앙회 수장의 '잔혹사'를 깰 수 있을지 주목하면서도 부진한 성과, 부실한 내부통제력, 각종 비위와 논란으로 얼룩진 악재들이 직선제의 새 표심을 얻는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신협중앙회에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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